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 미래그림책 180
박연철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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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철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였는데요. 그 작품을 접하고 나서는 박연철 작가님의 작품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유머가 담겨 있는 작가님의 작품을 늘 기다리게 되는데요. 이번 작품은 짝꿍 그림책이 있어서 더 놀라운 것 같습니다. 피사의 사탑처럼 생긴 기울어진 탑이 쓰러지지 않도록 받치고 있는 소녀와 소녀에게 뭐라고 소리치고 있는 듯한 남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유령 가족이 보입니다.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은 작가님 이름 옆에 빈칸이 있는데요. 바로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의 이름을 적는 곳이었습니다. 저자가 박연철 작가님 뿐만 아니라 함께 만드는 책이었던 것이죠.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시다니 역시 박연철 작가님이시다라는 감탄을 하면서 책을 펼치게 되네요.




표지에서 소녀에게 소리를 치는 모습으로 보였던 사람은 유령 사냥꾼이었습니다. 유령을 잡아다가 서커스단에 파는 못된 사람이라네요. 그리고 잔심부름을 하는 아이가 기울어진 탑을 받치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유령 사냥꾼은 유령을 잡아다가 서커스단에 파는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잔심부름을 하는 아이가 맡긴 돈도 돌려 주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돈을 주지도 않고 아이를 내쫓아 버리기까지 하지요. 아이는 유일한 친구인 생쥐와 함께 살 곳이 없어져서 걷기 시작합니다. 엉엉 울면서 말이죠. 그리고 보이는 기울어진 탑! 누가 있는지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어서 아이는 그곳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탑 안에 있는 물건들이 다 기울여져 있는 것이었죠. 모둔 것이 기울어져 있는 탑이라니! 무엇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은 기울어진 물건들을 아이가 똑바로 세워 놓고 잠을 잡니다. 그런데 다음 날 물건들이 다시 기울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저라면 으시시해서 기울어진 탑에서 나갈 것 같은데, 어쩌면 으시시함 보다 갈 곳이 없는 소녀에게는 포근한 곳이었겠지요. 기울어진 물건들을 다시 똑바로 세울 때마다 힘을 보태는 생쥐의 모습도 참 귀엽네요. 그것도 여러 번 반복해서 하게 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드디어 나타나는 유령 가족, 놀라는 모습은 유령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였는데요. 유령 가족과 아이의 이야기에 끼어드는 세익스피어를 닮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비슷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별로 안 좋다고 이 이야기를 버리기로 했는 사람인데요. 자기가 버린 이야기대로 흘러 간다며 안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경고까지 하는데요. 안좋은 일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탑이 무너지는 것일까요? 이야기의 끝은 [기울어진 탑과 유령 가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마다 다르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뒷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는데요. 서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기도 하구요. 각자 다른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네요. 상호작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되게 해 주는 [기울어진 탑과 유령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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