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 - 2023년 1차 문학나눔 도서 선정 향긋한 책장 3
최은영 지음, 오승민 그림 / 시금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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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은 글밥이 꽤 있는 그림책입니다. 저는 글에 먼저 눈이 가는 편이어서 이야기를 한 번 읽고 난 후에 다시 그림과 함께 읽고, 그림만 보는 것으로 읽었는데요. 안젤로와 곤돌라의 여행의 결말을 알고 난 뒤에는 먹먹하기도 하고, 표지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 그들이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갈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책 표지를 펼치면 앞표지는 그들의 꿈과 희망을 뒷표지는 그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앞표지는 밤의 모습이어서 몽환적이고 하늘을 나는 안젤로와 곤돌라를 보여줍니다. 뒷표지는 한낮의 바닷가에서 안젤로와 곤돌라가 해변가에서 바다를 보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림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보시면 저처럼 슬픔이 파도가 밀려오듯이 밀려올지도 모릅니다.



면지에는 하얀 파도가 풍성한 아름다운 바다가 보입니다. 파도가 출렁이기에 한없이 계속 밀려오고 부서지고 반복하는 모습인데요.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요. 날이 참 좋은날의 바다의 모습 같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표제지에는 이국적인 풍경이 보이고 면지에 보았던 그 바다인데요. 이탈리아 여행을 간 가족이 여행의 마지막을 남기기 위해서 기념품을 하나씩 사는데요. 천사 머그컵과 곤돌라 모양 냉장고 자석을 사게 됩니다. 그리고 머그컵은 안젤로, 냉장고 자석은 곤돌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지요. 여행을 가면 그 순간을 남기고 싶고, 그곳에 갔었다는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기념을 하나씩 사게 되는데요. 그리고는 서랍 안에 가끔 아주 가끔 꺼내어 보게 됩니다.  [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을 읽고 나서는 자주 꺼내어 보아야 겠다는 마음도 들었네요. 



안젤로와 곤돌라는 먼지가 엉기고 점점 지저분해지고 맙니다. 왜냐하면 컴컴한 책장 구석에 놓인 채 잊히고 말았거든요. 안젤로는 바다를 건너 고향에 가고 싶어합니다. 영원히 갇혀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곤돌라에게도 함께 가자고 하지요. 꿈을 꾸는 안젤로와 함께 하려는 곤돌라는 부푼 마음으로 떠나려고 하는데요. 토이 스토리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함께 하는 시간과 버려지는 시간, 무엇보다도 잊혀지는 시간들이 말이죠. 다행히도 안젤로 옆에는 곤돌라가 있으니 조금은 덜 쓸쓸해 보였네요. 




탈출 작전은 쉽지가 않았는데요. 집 안에서 나올 수는 있었지만 안젤로는 손잡이가 부서지고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맙니다. 그 옆에는 곤돌라가 함께 하구요. 분류되는 과정에서 안젤로는 자동차 안의 작은 쓰레기통이 되고 곤돌라가 그 안에 들어가게 되지요. 그렇게 둘은 바다를 꿈꾸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만 원하는데로 되지 않았는데요. 절망하기 보다는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고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안젤로와 곤돌라를 보면서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바라게 됩니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들의 기나긴 여행이 쉬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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