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한 마리가 Little Life Cycles
매기 리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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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잎사귀 사이에 작은 곤충이 나뭇잎 위를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 어여쁜 연두빛인데, 빨간색 점박이와 더듬이가 있어서 눈에 잘 띕니다. '작고 털이 많은 이벌레로구나. 배가 고픈가 봐.'라고 마랗고는 식물들의 잎에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웃음이 나옵니다. 잎에 난 구멍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배고픈 애벌레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자연 속에서는 애벌레만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개구리를 통해 알려줍니다. 개구리도 조심하라고 하고, 커다란 발도 조심하라고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적 개미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혹시라도 밟을까봐서 뒷꿈치를 들고 가던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때 관찰을 많이 하려고 할 때 함께 기다려주지 못했던 시간이 기억도 나서 조금 안타깝기도 했네요.

아삭아삭 사과를 먹는 애벌레에게 새도 나타납니다. 새가 사과를 물고 하늘을 날아서 애벌레도 같이 하늘을 날게 되는 모습은 어린 아이에게는 웃음을 선사했는데요. 새와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좀더 큰 아이는 긴장한 모습을 보엿습니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함께 조마조마하였는데 다행히 무사하네요. 여전히 배가 고픈 애벌레로 나뭇잎의 구멍이 숭숭난 모습에 편안하게 더 크게 웃었습니다.

피곤해진 애벌레가 달라집니다. 바로 번데기가 되었는데 포근하다고 말해줘서 아이들과 잠을 잘 때 이불로 쏘옥 들어가서 번데기 놀이도 한 번 해 볼 수 있습니다. '깊은 잠에 빠져들만큼.'의 포근함을 함께 느끼면서 잠자리 놀이를 하는 것이죠. 그 포근함에 푹 빠져서 빨리 함께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 다들 아시죠?

번데기가 되어서 시간의 흐름을 주변 풍경과 다른 동물이 함께 나와서 볼 거리가 풍성합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보면서 언제 애벌레가 나오나 했는데,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있는 모습에 함께 감탄을 하게 되네요. 보통 나비의 한 살이를 알려 줄 때는 알에서 부터 시작을 하는데 [애벌레 한 마리가]는 제목 그대로 애벌레로 시작해서 조금 의아했거든요. 그 이유를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됩니다. 생명의 순환 과정과 그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알고 느끼게 되는 [애벌레 한 마리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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