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리 들오리의 즐거운 하루
아델 졸리바르 지음, 박선주 옮김 / 바이시클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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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그림책을 함께 읽다가 보면 제가 얼마나 글에 집중하고 있는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혼자 볼 때는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경이로운 관찰력에 놀라고 또 놀라고 말지요.
[100마리 들오리의 즐거운 하루]라는 제목부터 뭔가 즐거움이 상상되는데요.




아이들이 찾아낼 그 재미들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에 싱긋이 웃음이 먼저 번지게 되네요.


표지에 보이는 하얀 깃털의 노란 부리를 가지고 있는 오리들,
비슷해 보이지만 취향부터 작은 행동까지

모두다 다를 그들의 이야기.

들오리들의 신나는 혹은 소소한
일상 속으로 초대 받고 싶어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면지를 펼치면 제목에 왜 하루라는 말이 들어가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연한 새벽의 색을 빵집과 몇 몇 집의 불빛으로 밝힙니다. 뒷면지와 연결이 되는 것이어서 면지를 보면서 새벽의 고요함과 한밤중의 정겨움을 즐기게 됩니다.

들판을 지나가는 들오리 한 마리, 바게트는 길쭉해서 바로 보이는데 크루아상은 아무래도 저 가방에 들어가 있겠죠. 방금 구웠을 그 빵 냄새를 들판의 바람을 타고 제 코 끝으로 날아오는 것 같네요. 아무도 없는 그 들판, 오직 바람의 느낌과 풀과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하늘은 아직 밝게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간. 그 적막한 조용함을 오롯이 느끼는 그 새벽이 참 평온합니다.


 

날이 밝아옴을 들오리가 이동하는 만큼 하늘색이 밝아지네요. 100마리의 들오리가 함께 사는 나무 속은 특별한 날이어서 분주합니다. 들오리들이 준비하는 파티가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화려한 전등, 맛있는 음식들, 꽃들, 거기다가 그곳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장르도 다양합니다.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하는지, 초대장을 돌리는 모습도 즐거움을 고조시킵니다. 모두가 즐기고 난 후의 시간, 100마리 각자의 방식으로 때로는 함께, 때로는 혼자서 즐깁니다. 



100마리의 들오리가 과연 다 나오는 것일까? 판형이 꽤 커서 작은 오리들이 많아도 주변의 세상이 거대해 보입니다. 자연 속에서 작아보이는 그들이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유쾌하게 펼쳐져서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집니다. 따로 또 같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은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여서 마음이 더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100마리 들오리의 즐거운 하루에 잠시 초대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느낌을 듬뿍 받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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