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너는 날 사계절 그림책
김주현 지음, 강현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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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구름은 뭉실뭉실

햇볕 한번 좋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 너는 날'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책에 대한 사랑을 오롯이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청초한 색감의 기와의 모습에 가슴이 시원해지고, 푸릇푸릇한 잎사귀의 색감에 눈이 맑아지는 듯하다. 글이 주는 간결함과 상상하기 좋은 그 여백은 그림과 어우러져 맑은 녹차 한 모금을 마신듯 하다.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는 다면, 옛날 조상들이 책을 귀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게 되고, 고추도 말리고, 호박도 말리는 풍경을 보면서 정겨움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글의 담백함에 그림의 숨겨진 설명들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 새 마지막 장에 다다르게 된다. 꿉꿉한 이불과 옷을 햇볕에 바싹 말린 후 햇살 냄새를 맡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될 정도로 책은 햇살 한 줌의 숨을 쉬게 해 주었다.


 어른의 눈으로 보니,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치유의 그림책을 발견한 것 같아서 반갑고 기뻤다. 가을이 시작되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텐데, 코로나 -19로 인해서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서 우울해지려고 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을 보면서 잠시나마 올해 못 해 보았던 나들이를 잠시 다녀온 기분이 들어서 힐링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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