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364일 블랙 로맨스 클럽
제시카 워먼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열일곱 364일

제시카 워먼 지음 | 신혜연 옮김
황금가지 2011.11.18
펑점

좋은 기회가 있어 블랙로맨스클럽 소설을 이벤트로 받게 되었다

그 책 제목은 [열일곱 364일]

제목이 벌써 의미 심장하다.

책표지에 보면 책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벨쳐 [리즈]의 의미심장한 말이 의문을 제시한다.

"넌 아니? 내가 왜 죽었는지......"

그녀는 친구들과 18살 생일 파티를 요트에서 하게된다.

다량의 술과 마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생일파티를 말이다.

그리곤 잠이 든다.. 새벽녘 리즈는 선창을 부딪치는 거슬리는 소리때문에 결국 일어나 요트밖으로 나가게 되고..

결국 바닷물에 퉁퉁 불은 본인과 같은 부츠를 신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게 된다.

잠시후 약간은 앳된 알렉스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본인의 시신을 보고도 믿기지 않는 리즈에게 그가 한마디 던진다. "넌 죽었어.."

처음엔 믿지 않던 그녀도 그녀의 시신을 앞에두고 처음엔 부정을 해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기에..결국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게 된다.

아침해가 뜨자 온동네가 리즈의 소식으로 떠들썩 해진다.

언론과 모든 시선들은 리즈의 실수에 의한 죽음으로 종결되고...

간단한 기억의 단편 외에는 본인이 왜 죽었는지 본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는 리즈.. 

뭔가 석연치 않음이 있음을 리즈는 알게된다..

그래서 본인의 죽음에 관련된 기억들과 과거, 현재를 오가며  죽음에 대한 추리가 시작된다.

의문의 인물 알렉스도 함께 말이다.

페이지가 넘어 갈수록 본인이 죽기전엔 몰랐던 사실들이 앙상히 있던 기억이란 뼈대에 하나하나 채워져 가고...

결국 죽음보다 더 큰 충격이 그녀를 경악케 한다.

알렉스란 인물의 비밀도 풀리고.. 그녀 자신의 죽음의 비밀도 한꺼플씩 벗겨져 결국 그날의 사건을 기억해 낸다.

이 소설은 기존의 영어덜트 소설에서 보여주던 두근두근 하는 스토리가 아니다.

여자주인공을 위주로 주변의 인물과의 실타래는 계속 꼬이고 꼬여...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말랑말랑한 영어덜트로맨스에 질린 독자라면 추천한다.

로맨스 + 추리 + 약간의 교훈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다.

한가지 단점이라 하면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면 리즈와 알렉스 사이의 문제의 고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뭐랄까 기존의 추리소설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된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

하지만 마지막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반전은 꽤 괜찮았다.

 

사람이란 자신이 기억하고자 하는 기억만을 가지고 살아 가는건 아닐까? 그래야 상처란 가시에 찔리지 않을테니까..

 

씁씁하지만 한줄기 빛이 보이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함이 감돌지만...

소설속의 누군가에겐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만들기도 하기에 따스하기도 하다. 

 

추운 겨울..따뜻하게 이불 뒤집어 쓰고 그녀의 추리를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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