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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의 수요일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평화의 날갯짓, 개정증보판 25년간의 수요일
윤미향 지음 / 사이행성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마냥 안타깝게만 그려졌던 일본군 ‘위안부‘ 제도 피해자들의 삶과 그분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에 대한 막연한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대신 우리가 진정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잊지 말아야 하는 건 무엇인지 돌이켜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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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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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pandasola/221847143365 


나날이 심해지는 바이러스의 횡포와 내면까지 잠식하려 드는 무기력에 대항할 힘도 의지도 남아나지 않을 무렵, 운이 좋았는지 진심이 통했던 건지(이왕이면 후자였음 좋겠지만) 책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

좋은 책을 만났다는 설렘에 아부성 멘트(?)를 날려야 할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책은 인간의 생각을 파악하는 비밀스러운 능력이 있다. 책이 당신을 택해서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 책은 당신을 발견하고 당신 손에 이끌려 당신 거실의 책장에 꽂히고 싶어했던 것이다.(p. 225)"라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이 정말 내게 올 운명이라면 그런 미사여구 없이도 내게 올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기쁘게도, 정말 그리 되었다.


나를 택해서 내게 와 준 책. 슬쩍 입꼬리가 올라간.

얼마 전 다른 책을 리뷰하다 언급했듯 나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를 정말, 몹시 싫어한다. 그래서 그런 책들이 모여 있는 코너를 발견하면 행여나 자기계발의 'ㅈ'자라도 옮을까(?) 서둘러 자리를 피하곤 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코너가 있으니, 바로 에세이 코너다.

편견임을 인지하고 있긴 하지만 소위 '잘 나간다는' 에세이들이 모여 있는 풍경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진정성 있는 글보다 이미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나 소유욕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내세운 그것들은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보기만 해도 내 정신건강과 지갑의 두께에 악영향을 미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이 책의 제목과 외관만으로는 별 감흥이 일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건 '누군가의 목소리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글'들을 써 온 저자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지금은 교사를 단일 목표로 두고 있지만 과거에는 '라디오작가'가 그 지분의 절반-어쩌면 그 이상-을 차지했었기에, 실제로 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했다. 가령 직업 만족도 같은 것?

분명 처음에는 그런 가벼운 마음이었다.

이 책이 그토록 마주하기 싫었던 내 그림자를 끄집어 낼 줄은, 정말 몰랐다.


좋은 책들을 만나며 만들어진 습관인데, 나는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에는 밑줄이나 메모를 전혀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를 읽으면서도 마음에 남는 구절들은 이렇게 따로 필사했다. 글 전체가 마음에 들면 일일이 필사하는 대신 페이지만 기록해 두었다. 엥간하면 제대로 된 공책에다 제대로 필사하려 했는데 그러다간 정말 책 전체를 베껴쓰게 될 거 같아서 그만뒀다. (그런데 한 번 그렇게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 인생 첫 필사본을 물을 때 또 한 번 이 책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

저자는 오랫동안 에세이 쓰기를 망설였다고 한다. 워낙 사생활에 민감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진정 애도하지 못한 것들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그림자를 대면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던 것이리라. 그러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떠났던 여행에서의 예상치 못한 (그야말로 '선물' 같은) 만남과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접어야 했던 심리학 공부의 시작 등은 그로 하여금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미소로 바뀔 '시간의 마법'"을 믿게 했고, 이제 그는 초라한 자기 내면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을 넘어 삶에 지쳐 무너지고 있는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글을 통해서.

책을 읽는 내내 형언할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이 명치 근처를 뻐근하게 짓눌렀다. 육성으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어느새 차오른 눈물이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했고, 오늘의 나는 차마 고개를 끄덕일 수 없어 그저 열심히 글만 읽어내리기도 했다. 언제나 내 곁을 맴돌던 오만과 열등감의 발견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것 역시 '나'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게도 다시 마음이 가라앉았다.

좋은 책이 내게 오는 것만도 고맙지만 그 책을 언제의 내가 만나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겨우 스물하고도 몇 해만을 살아 온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내게도 분명 이 책은 '좋은 책'이었겠지만, 오늘의 내가 이 책을 보며 생각하고 느낀 것들은 모두 오늘의 나에게만 주어진 선물같이 느껴져서.

언젠가 다시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책을 꺼내 읽게 된다면 그날의 나는 어떤 북리뷰를 남기게 될까. 새로운 영화를 많이 보는 것보다 좋아하는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보는 걸 좋아한다던 저자처럼 나도 좋아하는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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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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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형언할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이 명치 근처를 뻐근하게 짓눌렀다. 언제나 내 곁을 맴돌던 오만과 열등감의 발견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것 역시 ‘나‘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게도 다시 마음이 가라앉았다. 오늘의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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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 사회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극단주의의 실체
김태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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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서 저자는 극단주의를 이렇게 정의한다.
 “광신에 사로잡혀 세상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자신의 믿음을 타인들에게 강요하는 것”
 이 부분만 읽고 나서는 솔직히 조금 뜨끔했다. 근 몇 년 동안 나의 행적을 돌아봤을 때, 이 문장과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가 조금 꺼려졌다. 물론 저자의 소견 중 부족하거나 틀리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으면 가차 없이 비판하며 읽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이 책의 주제가 ‘극단주의’인 만큼 괜히 저자보다 스스로에게 더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엄습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런 나의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와, 나의 행적들이 극단주의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 역시 자신하게 되었다.
 저자는 극단주의를 조성하는 요소와 그 역사를 설명한 후, 본격적으로 미국 심리학이 주장하는 극단주의의 오류를 낱낱이 해체하며 비판한다. 기억나는 건 ‘같거나 유사한 성향, 이념 등을 가진 이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극단화된다.’는 미국 집단심리학의 논리는 틀렸다는 비판과(그 예: 한국의 촛불혁명), ‘인간은 본래 그렇다’는 인간혐오를 기저에 두고 있는 미국 심리학은 학살 등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며, 그 출발 자체도 민중 혐오라는 분석이다. 샅샅이 따지자면 책 내용 중 걸리는 부분도 꽤 있었지만–저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촛불혁명을 ‘평화적’이었다고 회고하고 칭송하지만, 과연 정말 그 현장에 폭력과 혐오는 없었나?, 저자의 ‘남성혐오’ 워딩 사용 등-그래도 이 책을 통해 극단주의의 온상이 되어버린 한국 사회, 나아가 세계 전반의 현실을 가볍게나마 훑어보고, 요새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던 심리학을 비판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유익했다.
 무엇보다 내게 즐거움과 용기가 되었던 건, 국가와 문화를 막론하고 역사적으로 지배층이라는 것들은 모두 민중 즉 사회적 약자에게 ‘극단적’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억누르고자 했다는 것이었다. 착한 말 예쁜 말로 할 때는 못 들은 체 나 몰라라. 그래서 행동으로 보여주려니까 ‘과격하고 극단적인 메퇘지 쿵쾅이들.’ 너무나 뻔하고 익숙한 이 패턴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 안의 극단주의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다기보다, ‘극단적이라는 주홍글씨로 나를 위협하는 이들을 두려워 말자, 그리고 나를 의심하는 버릇을 버리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말이 곧 ‘내가 생각한 것에 100% 확신을 갖자’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내가 옳다 여기고 지지해온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런 의문이 더 나은 길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내가 무언가 잘못된 쪽으로 가고 있었음을 되짚어주기도 하니까. 하지만 의문을 가지려는 의지만큼 나 자신 그리고 나의 야망과 힘, 노력으로 일구어낸 것들에 보다 신용을 갖고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 또한 절감했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는 말이긴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좋은 책’이었다고 평가한다.
 병든 이 사회에서 어떻게든 병에 지지 않으려고 최전방에서 투쟁 중인 용기 있는 이들보다, 그런 이들의 행보를 따르고자 하면서도 선뜻 나서기 두려운 이들, 좀 더 자신의 선택과 판단을 믿고 용기를 갖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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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단편양말 - (M) 사랑 손님과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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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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