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꿈을 꾸는 작은 나무 포히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10
올렉산드르 샤토힌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9월
평점 :

좋은 기회로 좋은 그림책을 만나 읽자마자 글을 써봅니다.
숲에서 가장 작아 슬픈 나무 '포히'의 꿈 이야기예요!
포히는 숲에 있는 나무들 중 가장 키가 작습니다. 누구도 포히를 놀리지 않았지만 포히 스스로 가장 작은 자신을 부끄러워해서, 숲에서 지구에서 우주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돼요.
*어린이와 함께 읽는다면 어른들이 예쁘다, 귀엽다, 꼬마야... 라고 말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이야기해봐도 좋을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은 좋게 봐서 말하는 거지만 정작 당사자는 기분 나쁠 만한 말과 행동들이 있잖아요. 영어말로는 '콤플렉스'라고 하는... 다른 사람의 겉모습에 대해 함부로 말해선 안 되는 까닭도 잘 이해할 거 같고요.
포히는 우주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기 위해 야무지게 계획을 짜고 실천에 옮깁니다. 그런데 간절한 꿈을 이루는 과정이 대개 그렇듯, 엉망진창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혼자서 해낼 수도 없어요. 햇빛과 구름이 물심양면 포히를 돕지요.
그럼에도 뜻대로 꿈이 이뤄지지 않자 포히는 슬프고 너무너무 피곤해서 강물에 몸을 맡겨요. 어느새 가을이 되어 있었죠. 치열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가만히 힘을 뺀 순간 포히 마음에 한 떨기 깨달음이 찾아와요.
"포히는 자기가 쪼그만 잎사귀 하나였던 때를 떠올렸어요. 문득 참나무 아저씨가 한 말이 확 이해가 됐어요. 그리고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아름답게 흘러가고 있는지 깨달았지요!"
여기까지 읽고 나서, 포히가 작은 나무인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살게 되건 꿈을 이뤄 큰 나무가 되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포히는 이미 '큰 나무'가 되었거든요.
작은 몸을 가졌어도, 나보다 큰 몸을 가진 존재들에 쉽게 가려지고 때로 잊히더라도 내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낼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게 진정 성장한 것 아닐까요?
꿈을 꾸고 이뤄나가는 과정에 대해,
도움을 주고받으며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것에 대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에 대해
따뜻하게 그려낸 책, <꿈을 꾸는 작은 나무 포히>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