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업무를 시작으로 저자는 독서와 독서교육에 대해 관심, 책임감, 보람, 목표의식 등을 갖게 되었고 그 일을 비롯, 고되고 외로웠던 모든 경험은 손수 일궈낸 소중한 자산이 되어 저자를 보다 단단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왠지 모를 위로, 아니 위안이 됐다. 뿌리가 땅에 자리잡기 전 무엇을 위해 자라는지도 모르고 그저 뻗어나가기 위해 애썼던 새싹이 조금씩 자라나 어느새 다른 작은 새싹들을 보듬고 지키는 든든한 나무가 되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달까. 나도 지난한 오늘들을 살아내다 보면 어느새 그런 나무가 되어 있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어쨌든, 저자는 생의 고됨을 책을 읽으며 승화시켰고 나 또한 감사하게도 그와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 게다가 세부 분야는 다르지만 어쨌든 나도 교육자로서 누군가들과 함께하길 꿈꾸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저자의 경험담과 조언이 내게 그닥 신선하고 새롭지는 않았지만 머리로 알고만 있던 것을 몸으로 실천하게끔 슬슬 떠밀어주는 듯해 고마웠다. 실제로 이 책을 완독하고 난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 새벽 나는 겨우 생긴 동기가 사라질 새라 '하루 10분 독서'를 기록하고 인증할 모임을 '후다닥!' 만들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간 서점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은 도서관서 빌려 읽는 것보다 슥슥 밑줄 긋고 메모하며 읽고 싶다.'라는 충동으로 샀지만 액자처럼 방구석에 진열돼 있던 책을 가방에 넣어 직장에 왔다.
얼레, "조금 다른 인생을 위한 프로젝트" 어렵지 않네. 인생이 술술 풀리는 것 같은 기분, 생각보다 쉽게 내 거할 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