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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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기억, 여전히 여물지 못한 그 환부를 가감없이 찔러대는 한강의 펜끝. 그 펜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어떻게 그들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도달한다. 운동이나 항쟁, 혹은 투쟁처럼 멋드러진 이름도 좋다. 온몸을 불사질러 민주화를 환기한 것이 바로 그들이었다. 또한 그것은 아직도 미결된 과제이기도 하다. 역사 속으로 그들이 걸어들어간 이후 우리는 그 큰 덕을 보았고, 그로 인해 막중한 부채감을 갖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명 행위도 어쩌면 그들 개개인을 한데 함축해버리는 모종의 ‘폭력‘이 아닐까. 책제가 ‘그들‘이 온다가 아니라 ‘소년‘이 온다인 것은, 오월 광주에서 무참히 도륙된 그들 영혼 하나 하나가 지녔던 순결함, 숭고함, 그리고 평범함과 아름다움에 등불을 밝히고자 했던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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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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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글의 진수, 성석제식 유머. 하지만 마냥 웃고만 넘어갈 순 없게끔 발목을 걸고 넘어지게 만드는 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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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이태진.김재호 외 9인 지음, 교수신문 기획.엮음 / 푸른역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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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식근론과 내발론의 논쟁으로의 귀결. 그래도 그 속에서 꽃피는 치열한, 진지한 역사 논의. 드문드문 인식의 전환이 여타 학자들에 의해 시도된 바도 분명 있었다.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한국 근대의 수렁. 연구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소망을 만들어준, 은사님이 추천해주신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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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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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뒤에만 있었던, 그늘에만 가리어 있던 ‘엄마‘를 향한 조명. 그녀의 존재가 상실된 뒤에야 곱씹어졌다는 점에서 그 조명은 다소 어두운 잿빛일 터. 그녀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뒤늦은 참회 끝의 한 마디 ‘부탁해‘는 누굴 향한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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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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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철저히, 적나라하게 풀어낸 판타지. 그렇기에 판타지만큼이나 사실주의적인 것은 또 없을지도. 자본주의의 착취에 대한 경각심을 동화적 시선에서 참신히 일깨워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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