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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철학적 사유 - 아우구스티누스부터 마키아벨리까지
쿠르트 플라슈 지음, 박규희 옮김 / 길(도서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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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철학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충실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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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김규식과 그의 시대
정병준 지음 / 돌베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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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높은 뜻을 품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우사 김규식 선생! 비록 해방 이후 그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으나 뜨거운 마음과 명철한 이성으로 한민족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평생이 정병준 교수의 연구로 다시 살아나 독자들에게 다가가게 되었다. 크게 기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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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 충돌하는 역사 속 진실을 찾아서
일란 파페 지음, 유강은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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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비극적 현대사를 간결한 분량에 압축하여 전달하고 있는 책. 가자와 팔레스타인에서 들려오는 뉴스를 이해하고 싶다면, 시오니즘의 시각에서 벗어나 이 문제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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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뤼아르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21
폴 엘뤼아르 지음, 조윤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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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폴 엘뤼아르Paul Éluard가 태어나고 죽은 해였다.


1895 - 1952


잠깐만.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사람과 출생연도가 비슷한데...아 그래!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1890 - 1970


엘뤼아르와 드골. 한 사람은 시인이고 또 한 사람은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둘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같은 시대를 보냈다. 드레퓌스 사건L'affaire Dreyfus과 반유대주의, 1차 대전의 광풍과 참상, 전간기戰間期의 화려함과 좌절. 대공황에 이은 유럽의 불안, 2차 대전의 발발과 프랑스의 굴욕적인 패배, 대독협력La Collaboration과 레지스탕스La Résistance, 그리고 해방. 프랑스, 나아가 유럽은 인간성이 훼손되고 전체주의가 들끓으며 우리 모두가 소중히 지켜온 가치가 송두리째 흔들리는(어쩌면 빼앗기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이 둘의 삶의 시작은,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출발했다.

드골이야 군인이었고, 또 나중엔 레지스탕스 활동을 최종적으로(말은 많지만 그래도 어찌됐든 최후의 형태는 그렇다) 규합했던 정치적 삶을 살았다. 그렇다면 엘뤼아르와 같은 작가들은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았을까. 20세기를 공부하며 늘 궁금했던 질문이었다. 의문은 끊이지 않았고, 그런 찰나에 <엘뤼아르 시 선집>을 만났다. 읽고 나서 깨달았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를 보냈더라도 이를 이겨내고 나아가는 방법은 우리가 소중히 하는 무언가와 다르지 않았음을.



 "봄이 전진하듯 전진하다 사랑하다"


<엘뤼아르 시 선집>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란 말을 가장 많이 만날 것이다. 당연히 그렇다. 엘뤼아르는 작품 전반에 걸쳐 사랑의 가치를 노래한 시인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비단 개인적 차원에만 묶이지 않는다. 연인이 서로 사랑하는 감정, 우리가 누군가에 품는 연민, 사회적 약자에 느끼는 연대, 모두가 같은 밥을 먹고 같은 곳에 살고 있다는 믿음. 그 모든 것이다. 흔히 사랑은 물질적 제약을 넘는다고 이야기한다. 봄이 겨우내 쌓인 눈과 추위를 뚫고 시간의 흐름을 타고 나아가듯, 사랑이란 그러한 것이라 말한다. 사랑이 나아가며, 우리 스스로가 단단해진다고 그는 믿었다. 


"나는 소망한다 / 내게 금지된 것을"


도처에 금지된 것이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각자의 주의主義에 매몰된 개인을 스스로가 금기를 만들고 자유로운 인간의 행동을 구속했다. 20세기 우리가 겪은 두 번의 큰 전쟁은 그런 사회가 만들어 낸 큰 아픔이었다. 엘뤼아르의 사랑이 넘고자 하는 건 바로 이런 '금지'였다. <엘뤼아르 시 선집> 표지를 장식한 작가 자신의 그림(1949년 작)이 보여주듯이, 우리는 서로 어깨를 맞대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만드는 모든 존재들, 그런 금기를 향해 엘뤼아르의 사랑은 시를 타고 행진을 계속했다.


"그대는 불의를 참지 못한다"


프랑스가 겨우 6주 만에 나치 독일에 무릎을 꿇고 1차 대전의 명사名士 필리프 페탱Philippe Pétain 원수마저도 "이제부터 협력의 길에 들어선다"라고 말했던 때(1940), 엘뤼아르의 나이는 이미 적지 않았다(45세). 그럼에도 그는 움직였다. 저항했다. 1차 대전에도 참전하고 다시 레지스탕스 활동에 투신하여 마침내 나치 독일에 의해 최후를 맞았던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를 생각나게 만드는 지점이다. 사랑했기에,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전체주의 체제에 맞서 싸운 것이다. 그가 쓴 시(<자유>)는 비밀리에 인쇄되어 프랑스 전역에 인쇄되기도 했으며,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인해 죽음을 맞은 동료의 소식을 접하고 '우리도 친숙하게 말을 놓읍시다 그의 희망은 살아 있습니다.'라며 사람들에게 힘을 낼 것을 북돋았다. 우리는 1940년대 그가 쓴 시들을 읽으며 믿음을 잃지 않고자 했던, 한 시인의 투쟁의 흔적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용기로 빛나는 문은 모든 나이에 열려 있네"


엘뤼아르는 한 손에는 사랑을, 한 손에는 용기를 들고 삶을 살았던 시인이다. 그가 이런 시를 남긴 건, 프랑스가 해방(1944)된 뒤였다. 시간적, 물질적 제약을 생각하는 우리에게 시인은 용기에는 그런 제한이 없음을 말한다. 가혹한 시대를 통과하고 맞서 싸운 이가 건넬 수 있는 말이다. 비단 거창한 역사적 흐름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이 말은 '위로'가 된다. 우리 역시 삶의 모든 순간에서 용기를 낼 수 있음을, 그리고 서로를 향해 용기를 건넬 수 있음을, 그래서 우리 모두가 빛날 수 있음을 시인은 일깨운다. 


"살아왔기 때문에 나는 젊고 강합니다"

"우리 둘 우리는 충실하기 위해서만 살아간다 / 삶에"


그래서 이 모든 시들의 합류점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만 한다. 서로 사랑하고, 용기를 갖고 끝까지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 앞에 놓은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으며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엘뤼아르는 거의 사랑을 얘기한다고 <엘뤼아르 시 선집>을 읽는 내내 생각했지만 책을 덮을 때가 다가오자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건 삶에 대한 시다. 삶에 대한 의지다. 삶을 살아야만 했기에 사랑했고, 저항했고, 용기를 냈다. 그렇다면 이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다.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젊고 충실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남은 건 사랑과 연대, 용기, 마지막으로 삶의 의지였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 사회는 연대가 끊어지기 쉬운 조건이 많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무언가에 의해 특히 그럴 때가 많다. <엘뤼아르 시 선집>은 그래서 더 우리에게 소중하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용기를 낼 수 있는 이만이, 나란히 걸으며 함께 할 수 있는 존재만이 스스로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시인은 믿는다. 이것이 양차 대전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엘뤼아르의 시가 널리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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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방문화 - 대서양에서 지중해까지 프랑스 문화 3부작
이상빈 지음 / 아트레이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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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같은 출판사와 손을 맞잡고 펴낸 시리즈의 첫 권 <나의 프랑스>에서 그랬듯, <프랑스 지방문화>도 같은 출발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프랑스를 깊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는 것. 이미 작가가 전작에서 “정직하고 지독하게 승부했다면 나의 프랑스는 그 누구의 프랑스와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나의 프랑스>, p.6).”고 밝히지 않았던가. 프랑스를 마주하고 앉아 수십 년을 연구한 저자가 우리 사회가 프랑스를 어떻게 보는지 떠올렸을 때 문제가 있다고 여겼던 것 같다. 사실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 프랑스가 화제가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톨레랑스, 앙가주망, 루브르…같은 정형화된 유행을 넘지 못했다. 다루는 소재의 지역성으로 파고 들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파리, 프로방스, 보르도…정도? 유명한 관광지 빼곤 우린 프랑스에 어떤 지방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바로 여기서 <나의 프랑스>로 자신이 어떻게 프랑스와 승부하고 공부했는지 밝힌 글쓴이가 <프랑스 지방문화>를 펴낸 이유가 나온다.

프랑스엔 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역사가 다르고, 같은 사건에 대한 경험이 다른 경우도 있으며, 다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일궈냈다. 그런 다양함이 모여 ‘프랑스라는 정체성’을 만들어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단적으로 음악만 봐도 그렇다. 한 쪽에선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Ensemble Intercontemporain이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연주하고 있다면 다른 곳에선 훌륭한 고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 오케스트라들은 각 음반사와 활발히 함께 일하며 레퍼토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녹음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다. INA(프랑스국립시청각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음악축제 음원들은 얼마나 다채로운가.

이렇듯 음악만 봐도 알 수 있는 프랑스의 풍부한 다양성이지만 책으로 공부하긴 쉽지 않았다. 여행정보 이외의 문화유산이나 역사 등에 대해 알기 아려웠다는 뜻이다. 거기다 더해서 앞에서 말한 우리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에 대한 서적들이 주가 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지방문화>가 프랑스 곳곳의 모습이 궁금한 이들에게 길을 열어준 것 같아 반갑다.

프랑스를 공부하는 일은 결국 마지막엔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프랑스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프랑스를 깊이 알지 못햇기에 몇몇 기억과 지식으로 프랑스를 쉽게 정의했던 것. 이런 선입견 중 하나가 ‘프랑스는 파리, 혹은 프로방스만 있다.’라는 것이었고, 그를 극복하는 책으로 <프랑스 지방문화>를 만나게 돼 무척 기쁘다. 당장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며 신나게 프랑스를 더 넓게 공부할 생각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라는, 카프카의 말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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