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린 이야기 1
박신애 지음 / 청어람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우연히 친구의 추천으로 도서실에서 1권과 2권을 빌려와 읽었다. 그것이 아린과의 첫 만남이자 마지막 만남이다. 이 책을 추호도 다시 읽을 생각 없다. 어찌 이런 소설을 또 읽을 수 있겠는가..?
내가 문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꽤 많은 비판을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책을 즐겨보려고 노력했던 나에게 이 책을 빌린것은 정말 끔직한 일이였다. 괜히 빌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상에 찌든 평범한 고등학생이 악마와의 어처구니 없는 계약을 성립하고 내 뱉은 말은 '드래곤'이 되고 싶다는 말이였고
악마는 난감해 하다가 결국은 소녀를 드래곤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들..
작가의 높은 상상력(그다지 높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들이니깐..) 은 칭찬해 주고 싶으나 그 이야기의 전개가 미흡하다. 난 올해로 15살이 되는 중학생이다. 어찌 이야기의 전개가 내 또래 친구들의 글솜씨 보다 미약하단 말인가..? 책은 마지막장 까지 읽어야 작가에 대한 도리이겠거니 하면서 끝까지 읽으려 했으나 난 결국 도중에 책장을 덮어버렸다.
물론, 이 책이 재미와 흥미를 위주로 상업적인 목적을 띄고 발행되는 책이라고 하지만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메시지가 없는 것 같은 이 책을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아서 2권은 펴 보지도 않고서는 도서실에 반납을 했다.
이야기 흐름의 어색함이나 억지로 짜 맞춘 퍼즐식의 구성도 마음에 안든다. 잘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연재한 글이라고 하던데..그 대문인지 표준말 아닌 말들도 연발한다. 드래곤이 되어서도 전혀 당황스러워 하는 기색이 없는 소녀 하며, 빨리 성년이 되려고(아마 500살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할아버지 드래곤이 마법을 걸어 500살이 될때까지 잠들게 하는 것들...
책 장을 넘길때 마다 100살, 400살씩 먹는 드래곤.. (한 페이지, 한 문단 사이로 소녀의 나이는 몇 백살을 훌쩍 뛰어 넘는다.) 작가는 빨리 일정한 나이에 드래곤이 그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나 보다. 그럴 바에야 이야기에서 드래곤의 평균 수명(10000 세)를 줄였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한 줄을 바꿀 때 마다 무섭게(?) 성장 하는 드래곤을 보며 화가 날 정도이다.
내가 책을 끝까지 못 읽었음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다. (작가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책을 비평할 정도로 박식하지는 못하나 짧게 꾸짖은 내용들을 토대로 더욱 좋은 작품을 썼으면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