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ersona > 로마를 통해 기업이 가져야 할 체제성과 체계성을 보여준 책.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양장)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집으로 배달된 책을 받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또 무엇인가 배울 수 있겠구나 하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라는 역사책을 통해 바라본 로마를 기업과 연관시켜 기업경영에 대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던 책이었다. 그러고 보니 국가수명이 1000년 정도면 꽤 장수다. 1000년을 유지하기 위한 로마인의 노력을 알아보는 것은 꽤 의미있는 일인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전부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 시리즈 속에 나타난 로마인의 생활모습이나 태도를 통해서 '이러한 이유로 로마제국이 오랫동안 번영한 것이구나' 하고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때 느꼈던 것들, 그리고 거기에 조금 더 보태어 기업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알아보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로마인들의 방식을 한 권에 모아놓은 듯하다.
 
 지난 번 서양교육사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거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교육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 중 스파르타에 대한 것은 인상깊은 것이었다. 군사국가인 스파르타는 교육도 나라를 지켜내는데 필요한 건강한 군인을 만드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교육의 혜택에서 소외되기 쉬운 여성들도 스파르타에서는 교육을 받는데,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교육도 강력한 군국주의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던 배경은 5-10%에 불과한 스파르타 시민 계급이 나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헬로트(국가 소유의 농노, 원주민), 페리오이코이(도시주변 반자유민) 계급의 반란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거기다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민주정과는 달리 귀족정이었으니.
 
 로마에 관한 내용을 읽다 보니 '스파르타'가 떠올랐다. 로마인은 정치적,군사적 조직에 뛰어난 사람들이지만 자신들이 정복한 민족들을 무조건적으로 노예로 만들지는 않았다. 자신들이 나라를 번영시키기 위해 어떤 것들을 이루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대체로 순혈주의, 가족주의로 흐르기 쉬운 나라라는 거대한 조직을(그것도 대제국이다) 합리적인 실력주의로 1000여 년을 유지,번영시켰다.
 
 적국 출신이었던 사람들도 능력이 있으면 쓰고,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감정적으로 싫은 사람이나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이 나보다 나은 점이 있어서 동반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등의 일은 별로 해본 적이 없다. 나의 발전(혹은 내가 속한 단체의 발전이나 나와 상대방 서로간의 상생)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된다고 해도 인정에 익숙한 나는 그런 것이 잘 안 된다. 내가 가장 필요한 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요건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사고, 합리적인 사고 같은 것.
 
 아직은 일을 하거나 기업 경영과 같은 것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처럼 느껴져서 책 내용이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꼭 기업 경영의 측면 뿐만이 아니라 자기 경영, 자기 혁신의 측면에서도 생각해 볼 점이 많았다.
 
 리더는 리더답게 행동해야 한다(책임감, 희생정신)는 생각도 해봤고, 조직이 잘 굴러가게 하려면 리더와 멤버들 간의 결속력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도 여러번 하게 된 것 같다. 체제성이나 체계성에 대해서도.
 아직 와닿지 않는 내용들은 한 번 더 읽어보아야 겠다.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도 이번에 완결이 된다는데 다 읽지 못한 부분들을 마저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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