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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살아라 -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감정치유
에스더 & 제리 힉스 지음, 김우열 옮김 / 뜰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감정이라는 마음의 지도를 그린다’



이 책을 받아든 첫 모습은 ‘모딜리아니 그림을 연상하는, 단발머리의 목이 긴 여인이 양손으로 화분을 받쳐 든’ 것이었다. 역시 약간의 애조를 띤 모습이긴 하지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목이 길다는 것이 ‘슬픔’으로 각인되었던 생각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 목의 길이가 행복을 찾아가는 감정의 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역을 구체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현실에서의 사례를 들어 어떻게 생각을 바꾸어가는지를 제시한다. 바로 ‘우주’라는 큰 지도에서 나의 감정이란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자리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그것을 바로 보고 인정하여 ‘순방향’이라는 선의의 돛대가 내면의 참 자아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니, 그 물결에 몸과 마음을 맡겨 유유히 떠나라는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각각의 상황에 적용하여 어떻게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문을 제시하고 있다.

‘시크릿’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시크릿 저자는 아님)는 ‘끌어당김’와 ‘내려놓음’의 법칙을 적용하여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우주의 강력한 법칙이며, 존재하는 만물의 파장을 관리하는 힘이다. 저자는 자신 내부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창출하는 원리로서 이 법칙을 설명하며 그 외의 다른 일은 ‘강물에 떠있는 배’의 비유를 통해 ‘자연의 법칙’에 맡기라고 한다. 즉, 우리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순방향으로 진행하게 하는 의식에 집중하면 우리 소망의 원천에 저절로 이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만일 불쾌한 일이 생겨난다면, 그것의 생각을 점검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현 지점을 확인하고 우리 내부의 근원적인 힘으로 가게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때’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저절로 강력한 욕구가 발동하는 것’으로 설명하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알게 될 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는 것을 수차례 반복한다. 즉, ‘대립’은 새로운 생각의 창출이며 강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더 나은 환경을 창조하는 힘이 강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을 수년 동안 해왔기에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는데 아쉬운 것은 이에 대한 사례가 풍부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혼자 오랫동안 힘들어 했던 ‘(심리적인) 불감증’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책에 따른다면, 아마 나는 오랫동안 ‘느끼지 말고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무장하며 살았고 감정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억압하고 통제했었다는 것, 바로 그렇게 굳어버린 감정의 한 부분을 자유롭게 풀어주려면 내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크게 느낀다는 것이며 그 대립이 강한 근원의 에너지를 창출하는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고 앞의 그림을 보았을 때엔 그 뾰족한 양손이 극단적인 감정의 대립을 거쳐 생명의 화분을 받쳐 든 행복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동안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적당히 가려놓았던 ‘감정’이라는 부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글로 잘 풀어 설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떠올리는 몇 구절을 보며,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임과 우연히 만나는 기분이었다. ‘아… 그분의 철학이 현대에 와서 이렇게 적용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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