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덫
폴리 영-아이젠드래스 지음, 정하영 옮김 / 페이지블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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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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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독한사전
한국독어독문학회 엮음 / 삼화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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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어독문학회의 총역량이 결집됐다는 독한사전의 2011년도판에서 2005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독일어 `신정서법`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만이다. `신정서법 반영안됨`이라고 확실히 표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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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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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강명의 '표백'을 읽다.
입사동기인 저자가 저자 사인해 준 책.
휴가가 시작되는 금요일밤.
일찍자려했으나 이 책을 읽느라 늦어졌다.
이미 늦어져 이제 잠도 안 오고.
그의 소설에서 받은 인상도 강렬해. 어설프지만 몇마디라도 적어놓으려고
노트북을 다시켰다.
인터넷에 서평을 올리라던 작가의 압박도 생각나고. ^^

소설의 많은 부분이 인상적이었지만
나는 '정재준 한국사'와 '황남기 헌법'이 두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참. 황당하지.)
소설속 '나'가 7급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모습을 묘사한 표현인데.
정재준과 황남기 두 사람에 대한 나의 기억이 모두 또렷했기 때문이다.

고시공부하던 1997~1999년. 참 암울하던 시절이었는데.
이 두 사람은 뜨내기 강사였다. 정재준은 그 때 막 신림동에 들어선지 얼마 안됐고 (그 사람은 연대를 나와 행시 사회복지직렬인가 뭔가를 붙었는데. 행시 붙은지 얼마 안되 사표를 쓰고 전업 강사가 됐다. 고시강사가 되기 위해 고시를 붙은 사람인 듯 했다) 당시는 아직 인기강사도 니었다. 그 때 고시 한국사를 점령하고 있던 사람은 이영철인가 그랬는데. 나는 고시 첫 해 그 사람의 강의를 들었지만 썩 도움이 안됐고 첫 해 1차시험에서 국사 최저점을 맞았다. 충격을 받은 나는 둘째해는 한국사에 완전 매진했고 그때 새로 들어선 정재준 강의도 들었고 꽤 도움을 받았다. 둘째해에 한국사 점수는 크게 올랐으나 99년 외시 정원이 사상 최저인 18명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커트라인이 예년보다 5점 이상 올랐고 여튼 떨어졌던 아픈 기억도 나네.
황남기도 무척 드라마틱한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책을 엄청나게 읽었는데 그래서 철학에 빠져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다니다. 고시공부를 해야겠다 결심하고 몇년간 뎁따 판 뒤 외무고시를 2차까지 합격했는데 3차 면접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다음해에 수석으로 합격한다. (고시계에 실린 이 사람의 합격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고시생들 사이에선 상당히 회자됐다.) 그러나 그는 이후 몇년동안 외교부생활을 하다가 뛰쳐나와 헌법강사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법학 전공자도 아니고 사시 합격자도 아니지만. 헌법이 가장 장사가 잘될 것같아 결심했다는 그는 몇달동안 당시 교과서였던 권영성, 허영, 등의 헌법 교과서를 달달 외고, 김학성 등 주요 문제집을 깡그리 분석해 헌법 강사로 나선다. 노량진 7급 시험에서 어느 정도 명성을얻은 그는 신림동에 진출하기 전에 '고시 합격법 강의' 비슷한 공개강의를 했는데. 그 때 노량진까지 찾아가 그의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자신의 인생과 공부얘기를 한참 했다. ) 여튼 그는 그 뒤 신림동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어서 기존 헌법 명강사들을 위협하고 내가 고시를 포기하고 난 뒤에는 신림동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튼. 정재준과 황남기가 지금도 대세인가? ^^  두 사람은 지난 10년간 엄청난 돈을 벌었을 텐데. 나는 뭐하고 있는 걸까..T.T

   이 소설의 강한 매력은 큰 줄거리는 퐌타지처럼 황당무계하면서도 디테일은 참으로 조밀조밀 현실적인 데도 있는 것 같다. 대학 1학년때일까.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읽을 때의 느낌도 나고. 무라카미 하루키 분위기도 나고. 생생한 디테일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생활상과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책 말미에 명망높은 소설가와 평론가들이 많은 훌륭한 추천을 써놓아서. 내가 굳이 멋진 말을 고민하면서 멋진 서평을 쓰려 애쓸 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작가와 함께 한 기억과 대화들이 소설 곳곳에서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신촌 르미에르 오피스텔, 피카디리 극장 장국영 영화제, 신촌역 삐기, 사당역 단란주점, 한강다리들. 아. 그리고 아현동. 나도 2003년부터 4년을 살았던 아현동. 아현동 살때 종종 작가와 신촌서 만나 맥주를 마셨던 기억도 나고. 풍부한 취재경험에서 나오는 기자와 공무원에 대한 묘사도 재밌다.
반면 소설에서 음영처리된 부분. 그러니까 재키의 잡기 부문. '선언문'의 논리적 전개. 이런 부분은 흥미롭긴 했지만 기본적인 '나'의 이야기 부분보다는 재미가 떨어지는 듯. 추상적이고 개념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얘기가 많아서 그런 듯하다.
전혀 중요하지 않는 고시 강사들 얘기하느라 밤만 늦어졌지만. 여튼 이 소설을 읽고 다시금 그의 재능과 또 투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재적 그의 재능이야 어쩔수 없겠지만이라도 작가의 치열함과 꾸준함은 분명 배워야할 것 같다.
다시금 작가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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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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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주에 샀던 책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너지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을 타이거즈가 이글즈에게 지는 것을 보는 틈틈이 마무리했다.
뻔한 스토리인데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 분량도 길지 않고 이야기 전개도 전혀 어려운 부분이 없다.
그런데 무엇이 이 책을 250만부라는 경이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들었을까. (한국에선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소설 곳곳에   나오는 '피터 드러커'의 주옥같은 문장들은 상당한 감초역할을 한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그렇듯이 이 책도 아마 잠시간의 '마약' 역할은 할 듯 하다.
희망이라곤 없던 꼴찌 야구팀이 드러커의 이론을 적용해 하나둘 개선되다 마침내 고시엔에 나가는 것처럼.
나도 내 인생을 제대로 매니지할 수 있겠다는.
고객이 누구인지 정의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마케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준다.
물론 며칠만 지나면 이 자신감도 이 소설의 감동도 사르르 잊혀지겠지.
그렇지만 몇시간 뒤면 배가 꺼져 또 배가 고파올꺼라 해서 .밥을 먹지 않을 수 없듯이.
우리의 그 희망이라는 것도 얼마 안지나 깨어날 줄 알면서도 또 들이키는 마약일지도 모른다.
그것없이 살 수 없는. 그러나 부작용은 심하지 않은 마약.
때문에 이런 뻔한 자기계발서 또는 소설을 빙자한 자기계발서의 존재의미를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그리고 굳이 피터 드러커나 자기계발의 영감을 받지 않는다하더라도
이 책은 훌륭한 야구 소설이다.
보내기번트가 정말 불필요한 건지는 아마 계속 논쟁거리가 될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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