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지음 / 달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m.blog.naver.com/sooa1982/221413475882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있는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단락만 크게 나눠져 있을 뿐이지
어느 편을 먼저 읽던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일상을 담은 짧은 글이나 경구같은 문장도 있다.

음악을 하던 (언니네 이발관) 분이라 그런가
산문에서 리듬이 느껴진다.
기분 상일까?
경쾌하진 않지만
담담한 작가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을 읽다보면
그 리듬에 맞춰 지루하지 않게
어느 사이엔가 380페이지 분량이 완독이 된다.

외로움이라는 것을 처음 생각해보게된 친구의 죽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석원 작가님의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작품이
어쩌면 작은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어둡고 긴 밤을 보낸 여정을 담은
이석원 작가님의 뜻밖의 여정일지도 모른다.
왜 뜻 밖의 여정이 되는 걸까.

그것은 담담히 말하고 계시지만
인생의 시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하지만
같은 길을 거닐지 않듯이,
하느님은 공정히 주신 것을 거두어들이셨고
그런 뜻밖의 인생의 파도,
그것을 작가님은 순응하셨다.

소장용까진 아니지만
앉은 자리에서 전부 다 읽고
반납해버리기에는
조금 아쉬운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아껴읽고 싶은 담백함이 있다.

상처는 못 나서 받는 게 아니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받는 거야-p310

하지만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산문집 중 가장
마음에 겉도는 문장이 하나 있었다.

68페이지에 사람이 책임을 질 수 없는 대상에게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감은 애초부터 그걸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라는 작가님의 말씀!

내가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면....
작가님 말씀은 알겠지만
그런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너무 슬프니까.

이석원 산문집 안의
작가님은 아직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 하신 것 같고

나는 다가올 슬픔에 아직도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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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앙리 마티스 엮고 그림, 김인환 옮김, 정장진 그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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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중 33편을 엮은 앙리 마티즈 그리고 그의 드로잉의 섬세함.
그것은 소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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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앙리 마티스 엮고 그림, 김인환 옮김, 정장진 그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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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ooa1982/221413309069

1869년12월31일~1954년11월3일
흔히든 이야기 하는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는 빛으로 이야기하고
색으로 춤을 추는 야수파 화가로
원색으로 표현 조화와 고요를 추구한다.
그 중 꽤 유명한 그림으로는
원무라는 작품이 있죠. 하늘은 파랑, 인물은 분홍, 동산을 초록으로 3가지 색이면 충분하다며 사상과 섬세한 감수성을 단순화 시킴으로서 고요를 추구할 수 있다. 원무는 5명이 하나로 어울어져 춤과 음악이라는 본능적이고 순수한 행위 예술이다.

그림 삽입,
1910년,260*391cm 원무(Dance)-Henri Matisse

아들이 입원한 아침 뭐 할 거 있나
책이나 읽어야제.
하필 시집이라는 것이 걱정이다.
악의 꽃이
번역에 따라도 느낌도 뜻도 확연히 달라진다던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악의 꽃 삽화들.


드로잉들..



...


왜 빛과 색의 화가 야수파 마티스가 연필로 드로잉을 했냐고요?
샤를 보들레르에게 시를 받아 시를 직접 골라
악의 꽃을 작업하던 마티스의 나이는 1944년 75세.
3년 전 암선고를 받은 마티스는
침대에 누운 손에 붓 대신 부드러운 연필로 사각사각
종이 위늘 미끄러지듯이 악의 꽃 삽화를 그려나갔고
마지막까지 가위 작업을 하면서
화가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1857년 악의꽃 첫 출간.
샤를보들레르는
미풍양속 훼손 이유로 벌금형과 시 여섯편 삭제 선고.
샤를 보들레르가 쓴 악의 꽃 제 1판에서 제3판까지
수록된 시 가운데 화가 앙리 마티스가 직접 선별한 시
33편, 역자가 추가한 거 만물교감, 가을의 노래는 포함 않고 싶어도 포함해서 35편을 담았다.

솔직히 샤를 보들레르의 작품집이 궁금해서
사서 읽은 것은 아니라서 그런지
역시
샤를 보들레르의 작품은 현실적이고 고뇌, 번민, 좌절이 들어있으며 유혹과 파멸, 금기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그도 그럴 듯이 1821년 신앙과 예술적 조예가 깊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외로움을 느끼며 방황, 고등학교 퇴학 후, 불안하고 가난한 파리 생활 속에서 탄생되 시들이 악의 꽃이다.그 후 집필활동이 계속되어 1860년 악의 꽃 2판과 에세이를 출간하지만 우측 반신마비를 앓고 있었고, 1866년 시집을 마지막으로 1867년 사망.

악의 꽃 에디션의 그림들은
처음부터 드로잉은 아니었다.
1944년 여름, 앙리 마티스는 악의 꽃 프로젝트 시작,
석판화 작업이었는데 8개월 동안 작업 진행을 해놓고 인쇄 과정에 실수로 드로잉을 시와 묶고 표지 그림, 징식, 타이포 그래피 등을 추가해 1947년 악의꽃 앙리마티스 에디션이 출간.
본인 앙리마티스 조차 원본을 챙겨두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소진이었다고 한다.

읽으면서 소제목이 없었다면 (번역의 문제일지도, 나의 이해력의 문제일 수도)
샤를 보들레르의 시를 읽으면서
그의 추상적 관념의 이미지들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뭐가 풍요, 고요, 쾌감이냐.
삶의 기쁨?
그런 샤를 보들레르의 시에 곁들인
앙리마티즈의 그림은 전부 사람의 얼굴 초상화다.
그들의 섬세한 표정이 있고 이국의 향기, 아름다움 등
파멸부터 불길함까지 섬세한 머리카락, 미간, 표정, 인간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표현을 하였다.
앙리마티스는 악의 꽃을 통하여
샤를보들레르와 앙리마티스와 자그마치 8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예술의 조화를 이루어낸 것이다.

시는 고뇌, 부정적 느낌보단
매혹적인 유혹이 있었다.
낭만주의, 상징주의를 품고 현대시의
머리석을 다졌다는
셔를보들레르의 작품이다 보니
뭔지 모르겠지만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고통을 음유시인처럼 노래부르고
눈물 조차 분수로 표현한 것.
읽는 내내 집중이 되었고
앙리 마티스의 그림과 조합이 잘되어 그야말로
누군가 미니하프로 리듬을 타고
귓가에 노래를 들려주고
앙리마티스의 그림으로 시각화까지.

굉장히 눈과 귀, 머리가 호강하는 호캉북이다.

멋지다.

내 인생에 이런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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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죄송한데요 쏜살 문고
이기준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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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지에 촘촘히 달린 잎과 꽃,
꽃속의 암술, 수술을 말하는 가하다가 갑자기 커다란 나무를 얘기한다.
저,죄송한데요를 읽는 내내 그랬다.
책을 대충 훑어볼 수가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이기준저자의 문장력은
나무도 얘기했다가 돌멩이도 얘기했다가
갑자기 숲으로 간다.
근데 그 숲이라는 게 참 그럴 듯하다는 거지.
아~아까 그 나무와 돌멩이들이 있는 숲이구나.
이렇게도 글쓰기가 가능하구나.
틀에 박힌 작가들의 도서가 아니다.
단점은 약간 산만해보일 수도 있다는 것.

집중해서 읽는데
어제 읽은 <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보다
곱절이 걸린 것 같다. 어제 읽은 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를 오늘 읽고
어제 저죄송한데요를 읽는 것이
순서상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다.
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 책은
시원시원하고
막힌 변기가 내려가는 기분이 들 게했는데..

이 책은 맞는 말이다.
웃으면서도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이런 시각도 있군,
이런 경우도 있군
막판에는 눈에 피로감이 온다. ㅎ

음반하나 고르는데 여기갔다 저기갔다
앨범하나, 하나 뒤적이며
서점까지 들려서 음박관련 서적을 뒤지고
결국은 그 사람은 흙길을 좋아하고
나는 돌길을 좋아하는 모양이라는
결론을 볼 때
이기준 저자님은 생각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다.

갑자기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 있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 뢩이.신의 남편.
그도 이기준저자와 같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금방 나오고
결혼 후 프리랜서 선언에
육아, 살림을
도맡아하는데
일에 관해서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랭이.신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싶다.
너의 (반쪽짜리)디자이너분 잘 계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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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쏜살 문고
이지원 지음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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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하다.
제목만큼이나 세게 내려치고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꼭꼭 집어주는 부분이 허투루 읽으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얼마나 신나게 읽었는지.
단락이 길지도 않아 부담 또한 없다.

교수님은 주로 연애 기사만 읽으신다면서
문장력이 이렇게 깔끔하고 좋으신지
이지원 교수님께
재미있게 잘 읽었다는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다만, 너무 센 제목으로 어디 들고나가서 읽기
살짝 부담되었다. ㅎㅎ

단어 하나하나가 구수하고 신박하다.
논문복제, 논문 표절을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던지.

다른 분께도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뭔가 속이 후련하다고 할까?
내 속에 있는 화를 끌어올려서
원기옥으로 발사하는 기분?

이지원 교수님의 글에 힘입어
신세한탄 좀 해봅니다.


골뱅이, 새우튀김.


이지원 교수님의 명치나 안 맞으면 다행이지.
새벽 내 주절주절 해놓고 비공개해놨네요.

지금 사는 세상이 요지경
이거야 말로 끝판왕 아닐까?

#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
#오병이어의기적
#막장시댁
#막장시어머니
#아침드라마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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