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에 촘촘히 달린 잎과 꽃,꽃속의 암술, 수술을 말하는 가하다가 갑자기 커다란 나무를 얘기한다.저,죄송한데요를 읽는 내내 그랬다.책을 대충 훑어볼 수가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이기준저자의 문장력은나무도 얘기했다가 돌멩이도 얘기했다가 갑자기 숲으로 간다.근데 그 숲이라는 게 참 그럴 듯하다는 거지.아~아까 그 나무와 돌멩이들이 있는 숲이구나.이렇게도 글쓰기가 가능하구나.틀에 박힌 작가들의 도서가 아니다.단점은 약간 산만해보일 수도 있다는 것.집중해서 읽는데어제 읽은 <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보다 곱절이 걸린 것 같다. 어제 읽은 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를 오늘 읽고어제 저죄송한데요를 읽는 것이순서상 더 재미있었을 텐데아쉽다.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 책은시원시원하고막힌 변기가 내려가는 기분이 들 게했는데..이 책은 맞는 말이다.웃으면서도 웃는 게 웃는 게 아닌이런 시각도 있군,이런 경우도 있군막판에는 눈에 피로감이 온다. ㅎ음반하나 고르는데 여기갔다 저기갔다앨범하나, 하나 뒤적이며서점까지 들려서 음박관련 서적을 뒤지고결국은 그 사람은 흙길을 좋아하고 나는 돌길을 좋아하는 모양이라는결론을 볼 때 이기준 저자님은 생각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다.갑자기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 있다.나의 사랑하는 친구 뢩이.신의 남편.그도 이기준저자와 같이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금방 나오고결혼 후 프리랜서 선언에육아, 살림을도맡아하는데일에 관해서는 모르겠지만갑자기 랭이.신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싶다.너의 (반쪽짜리)디자이너분 잘 계시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