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평점 :
윤식당의 모티브라는 <그 겨울의 일주일>
처음부터 알고 읽은 건 아니지만
읽고나서 알고보니
윤식당도 참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이 가득했는데
이 책은 그보다 더 화려하지,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아일랜드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듣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메이브 빈치의 유작 소설 <그 겨울의 일주일>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녀의 작품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녀는 아일랜드의 사랑받는 소설가 뿐만 아니라 극작가,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실은 이렇게 대단한 작가님이신 줄 몰라뵜다.
ㅜㅜ
이 책이 눈에 띈 게 실은 표지 때문이었다.
수채화의 따뜻하고 나른한 느낌에
이 겨울 추운 창가 옆에 앉아 차한잔 마시며
찬찬히 읽고 싶은 충동을 주기 충분했다.
역시 구매각.
<그 겨울의 일주일>의 배경은
온갖 사연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치유 공간 호텔 스톤하우스에 모이는 것으로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해안 마을 스토니브리지는
연중 대부분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고 쓸쓸한 곳이다.
멋진 배경이다.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오래된 대저택
절벽아래 부서지는 파도 거품, 거센 바람 사이를 날아오르는 철새들 그림으로 그려도 멋지게 나올 것 같다. 실제 이런 장소가 있다가 굉장히 운치 있겠죠?
하지만 마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스톤하우스는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지내던 치키가 스톤하우스를 인수해 호텔로 개조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치키는 아일랜드로 여행 온 미국 남자 월터와 사랑에(꼬임ㅋ) 빠져,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등지고 미국으로 떠났었다.
하지만 혼자가 되버린 치키는 자존심 때문에 아일랜드로 돌아가지않고 미국에 남아 캐시디 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독립적인 삶을 꾸려간다.
스무 살에 그곳을 떠나 이제 중년이 된 치키에게 뜻밖의 제안이 찾아온다. 스톤하우스의 주인 미스 퀴니가 이곳을 호텔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 해안에 별장 단지를 짓겠다는 오하라 집안 때문에 스톤하우스가 헐릴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치키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가족들 모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치키는 스톤하우스를 인수해 호텔로 개조하는 일에 착수한다.
손님 맞을 준비를 모두 끝낸 스톤하우스
제각기 사연을 지닌 이들이 오면서
<그 겨울의 일주일>이 시작한다.
스웨덴에서 온 진지한 청년
부자집 CEO 아들 안데르스, 그는 혼란스럽다. 경영수업을 받느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음악)를 두고 고민 중인다.
말 못할 비밀이 있는 젊은 사서 프리다.
그녀는 타인의 앞날을 볼 수 있는 투시력 가졌다.
왕년에 잘 나갔던 배우 존, 그가 있어야 될 곳은 독일이며 중요한 계약서류에 도장 찍어야 되는데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이곳에 오게 됐다는 미국인.
고단해 보이는 잉글랜드인 헨리와 니콜라는
아이를 너무 갖고 싶은데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의사 부부이다.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여인,
퇴임한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넬 하우
자기들은 친구라고 하지만 도저히 친구 같지 않아 보이는 위니와 릴리언.
그리고
이벤트 당첨되어 온 부부, 월 부부는 프랑스의 좋은 호텔에서 좋은 레스토랑에서 그곳에서의 관광등을 기대했지만 일등 당첨이 되지 않고 치키의 호텔로 왔다. 그곳에 올때부터 불만이 가득했다. 가장 얄미워보이면서
인간의 간사한 속내가 절실히 들어나보였던 캐릭터 부부.
각 캐릭터의 사연을 겹치거나 헷갈리지않게
섬세하게 담아내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와 함께 따뜻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사람들은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 해결은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표현하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 아니었을까.
겨울이 주는 계절감에 반해 스톤하우스라는 장소가 주는 따뜻함은 그들을 감싸주기 충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