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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실용도서이다. 그리고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왠지 제목부터가 구미가 당겼다.
분류는 인문교양이고
추석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제의 칼럼의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님의 첫 책이라고 한다.
김영민 교수님의 첫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은
교수님의 지난 10여 년간 일상,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부분 등에 대한 글을 책에 모아놓으셨더라.
단순히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 하나로 일약스타덤에 올라오신 분이 아니라는 것이 느꼈다.
명쾌하면서도 깔끔한 전개.
냉소적인 부분도 위트있게 표현하셔서
설령 예민하고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었더라도
충분히 웃으며 넘길 수 있는 편안함을 주시는데
블랙유머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문장,문단들과
우리에게 익숙하고
능란한 교수님의 적절한 비유실력은
마치 구렁이 담넘듯이 책장을 넘기게 하기 충분하였다.
아니,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이 재미있는 책이 끝날까봐
맛있는 사탕이 입에서 자꾸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교수님은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목표나 계획 같은 건 없다고 사시며 이렇게 강력한 한방을 날리셨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는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행복의 계획은 실로 얼마나 인간에게 큰 불행을 가져다주는가.
말로 인한 잠시의 쾌감, 덧없음을 크게 공감했다.
그 외에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故백남기사건도 다루셨는데
의사와 고인과의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교수님의 의견을 피력하셨다.
보통 그런 사건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너무 편향적인 기사와 의견들에
오히려 고인의 명예가 실추가 되기도 하고
실질적인 부분으로는 어떤 부분이 있는지
알기도 전에 왜곡된 보도들로
인상을 찌뿌리기도 해서
접하기 꺼려지는 사건이었는데
교수님께서 교통정리를 해주시는데
이해가 쏙쏙되고
이런 입장의 부분, 저런 입장의 부분이
나눠보여지는 홍해의 기적을 보았다.
굉장히 마음에 드는 구절도 있었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가지 주례사가 있는데 어떻게 나의 지향하는 바와 같은 생각이신지
깜짝 놀랐다.
그 중 가장 와닿았던 것이 연민의 주례사였으니.
연민의 주례사
고단함과 외로움과 무기력함을 위로하고 연민할 수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위로와 연민 속에서 비로소 상대에게 너무 심한 일은 하지 않게 되고, 그러한 절제 속에서 인간에게 허락된 행복을 최대한 누리기를 신랑 신부에게 기원합니다.
부부가 평생을 살게되며 온갖 풍파를 거치며
노년까지 연애하던 감정, 사랑의 감정 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와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그를 위로하고
그에게 연민을 가지고 살고있다.
그는 나에게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모든 부분이 공감되는 것은 아니었다.
적폐란 무엇인가,
교수님이 시험감독 기간에 느낀 것을 예시로 드셨듯이
반대로 지금 정권의 반대에 서면
아니, 평범한 서민까지도
모두 적폐로 몰고있는 상황을 교수님은
느끼지 못하시는 모양이라 안타까웠다.
우리가 괜찮으면 너희가 틀린거야.
우리가 하라는데로 해. 다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거라고 하신 것이 다함께 죽자는 나라가 되고 있다.
자본주의 자유대한민국이
사적이익을 제한하는 집단주의화 되고 있다.
교수님은 서울대 재직 중이시라
지난 여름에 국민들이 얼마나 뜨겁게 매말랐었는지
그리고 이 겨울의 이 한파가 와닿지않으실 수 있다.
요새 많이 보고 느낀다.
내로남불.
내가 알고있는 적폐는 내로남불이다.
전공으로 중국철학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교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신다.
[동서양 할 것 없이 관심이 다 있기 때문에 그냥 한거라고 사실 그게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사람이 정확한 인과관계에 의해 행동하지 않거든요.]라고 말이다.
?? 무슨 말이가, 즉
[어느 날 한밤 중에 갑자기 치킨을 시키잖아요
그게 뭐 대단한 인과관계가 있나요?
어느 날 문득 그런거죠.]
시니컬한 듯 삐딱한 듯
재미있게 읽었다.
빨갱이들이게 정말 미안하다고 하신 교수님.
ㅎㅎ
저도 콩사탕이 싫어요~!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