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그립다. 
누가 신에 관해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신에 대한 그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철학자 형에게 물었을 때 한마디의 대답으로 돌아온다.
 ˝질척해˝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저자줄리언 반스출판다산책방발매2016.05.27.

죽음과 신. 신과 죽음.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관계를 저자는 이 책에서 계속 되풀이하며 얘기하고 있다. 
믿지도 않는 신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하건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그랬던 것 아닐까 싶다.


가족(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철학자인 형과 그의 두 딸들)과의 기억과 역사적인 인물들(플로베르(역시 또!), 쥘 르나르, 콩쿠르 형제, 알퐁스 도데, 서머셋 몸 등)의 일화를 바탕으로 에세이가 이뤄져있는데 책장이 매끄럽게 쉬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기 전에 수련의였던 서머셋 몸
이미 고인이 된 그는 <달과 6펜스>으로 아실 분들은 익히 들으셨을 영국의 극작가이다.
그는 수련의 시절 평온히 죽는 환자들과 
비참하게 죽는 환자 모두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들의 정신이 영원히 살 것임을 암시하는 어떤 징후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개가 죽는 것과 똑같이 죽는다.˝

이런 글을 어디서 접할 것인가,
죽음에 대해서는 유쾌하게 다가간 에세이지만
읽는 내내 왠지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부분이 있다.
일일이 집어 드릴 수 없지만
읽어보신다면 제가 어느 부분에서
등골이 오싹했는지
서늘해졌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의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말고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려는 것 같지만
나는 왜 더 무서워졌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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