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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ㅣ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빨강머리 앤vs빨간머리 앤
1980년 유년기를 보낸 독자분들이라면
(여성?)잊지 못할 빨강머리 앤
앤 셜리.
이하. 빨간머리 앤이다.
원작은 루시모드몽고메리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 빨강머리앤 그녀는
원작 루시 모드 몽고메리 소설 속 빨간머리 앤이 아닌
1979년 다카히오 이사오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총 50편 작품 속의 빨강머리 앤이다.
원작을 그대로 살린 대화위주의 내용은 물론
프린스에드워드섬의
현지 로케이션으로 아름다운 배경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내어
세계명작극장시리즈 물을 탄생시켰다.
(빨강머리 앤의 어린 캐릭터가 너무 .너무. 너무
밝기만하셔서 원작과 대사를 그대로 쓰는 수밖에 없었다고 풍문으로 들었소~🎶
그리하여 원작에 흠집이 나지 않았으며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빨강머리 앤 셜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빨강머리 앤,
가끔은 쉬어가도 될까?
백영옥 작가님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본인의 경우를 빚대어 단락단락 써내려가셨다.
내가 원하던 바의 전개는 아니었지만
나도 찬찬히 읽어보면서
86년도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았어요.
나의 기억 속의 빨강머리 앤이 이런 말도 했구나.
천진했던 걸까,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은 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요
빨강머리앤은 이렇게 좋은 이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사실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데
저는 미래를 걱정하며 걱정에 휘말려 살아가네요.
빨강머리앤. 너가 세금을 알어?
세금 내고 나니 대출 만기 상환이래.
규제가 심해져서 연장도 안된데요.
여기는 세금 대한민국이야. ㅎ
그렇지만도 않아 빨강머리 앤.
아침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마음 먹기에 따라 중요한 사건이
사소한 일로 바뀌기도 하지만
아침이 있다고 매일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이 빨강머리 앤아.
(기하시험이 끝난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기하시험에 실패하든 말든 태양은 떠오르겠지?)
한 입가지고 두 말하기 없기다.
빨강머리 앤보단 다이애나
말도 많고 사고뭉치 빨간머리앤을 바라보며
조신한 다이아나?다이애나 를 동경했다.
(이름도 다들 헷갈리시는 또 다른 그녀
다이아나라고 불러주오.)
예쁜 얼굴에 조근조근 말하는 여성스러운
빨강머리앤 속의 다이아나는
꿈 꿔온 나의 이상향.
현실은 빨강머리 앤이었다.
ㅜㅜ
왈가닥에 공상쟁이.
빨강머리 콤플렉스였던 그녀처럼
작은 콤플렉스 덩어리
소노아이코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원숙해진 사람일 수록 침묵할 줄 안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생활을 사랑하게 된다.
이왕이면 눈에 잘 띄지않고
공기처럼 곁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사람이 되고싶다.
선천적으로 수다스러운 빨강머리 앤이라면
그림자처럼 내밀하고 아름다운 노년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물론 나에게도 따라다니는 피할 수 없는
눈에 띄는 생활.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
백영옥이 하는 말?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 한 마디면
백영옥 작가님의 개인적인 에세이가 한단락.
그냥 빨강머리앤의 대사만 쭈욱 나열해도
한권 나올 법한 분량인데 ㅎ
커갈수록 어른스러운 빨강머리앤
말광량이였던 빨강머리 앤도 나이가 들면서
앨버트와 화해도 하고
그렇게 잘 지나는 듯 보이죠.
사람들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진
지랄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데요.
(-2013년 트렌드 지식백과)
어찌보면 빨강머리앤은 사력은 다해 그 총량을
다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