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적 진단 - 성격구조의 이해, 원서 2판
Nancy McWilliams 지음, 이기련 옮김 / 학지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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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그룹스터디 하고 싶을 만큼 좋은 책입니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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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드는 입체 편지지 & 선물상자 도안집 - 특별한 날 마음을 전해요
최은영 지음 / 시대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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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기만 했었다가 직접 오리고 자르고 따라 읽으면서 만들다보니

관심분야인 심리치료와 역량교육, 진로진학 등 관련해서 발견되는 장점이 많았어요.  

 

1. 적당해서 기분좋은 초급 메이커 경험

지도해주는 어른들이 다 만들고 아이들은 그야말로 숟가락만 얹고 인증샷 찍는 것은 누구를 위한 걸까, 아이들에게 자기 힘을 드러내서 써보고 자기에게 맞는 고비를 넘기는 경험을 뺏는 건 아닐까? 완성품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미묘하게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도안집대로 따라해보니 아이들이 주체가 되고 어른들이 보조자로서 도와줘도 완성품이 나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겠네요. 아이들이 주체가 되도록 선을 지켜주는 배려가 좋았어요.

 

2. 다양한 도구사용과 공간지각력

가위, , , , 고무판. 실선은 오리고 점선은 접어서 AA'를 붙이고, BB'를 붙여서 왼쪽 오른쪽 위로 아래로... 이렇게 평면 종이를 입체로 만들며 공간을 지각하네요. 또한 눈과 손의 협응, 오감 중 하나의 감각기관에 자극이 주어졌을 때 그 자극이 다른 영역의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공감각(共感覺, synesthesia, synæsthesia)을 키울 수 있겠구요.

 

3. 그림과 함께 습득되는 문해력

쉬운 단어와 간단한 문장, 설명을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가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네요. 그림을 보고 글자를 보거나, 글자를 먼저 보고 그림을 보고~ 우뇌와 좌뇌가 상호 보완해서 내용을 이해하고 그 장면에서 바로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도 빠르네요. 유사한 문장으로 패턴반복되고 완성품은 다르니 재밌게 습득되겠어요.

 

4. 놀면서 배우는 매뉴얼 보는 법

찾아보면 문제해결도 쉽고 시간과 비용도 아끼고 좋은 걸 알면서 잘 못보는 게 매뉴얼, 머리로 알아도 체화되지 않으면 부정적 정서가 먼저 올라와서 궁시렁 툴툴거리며 하게 되잖아요.ㅎㅎ 어릴 때부터 수준에 맞게 매뉴얼 보는 경험을 쌓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기본부터 확인하고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겠죠~!!

 

5. 절차기억으로 알고리즘 사고 훈련

인터넷, 유튜브, 강의사이트, 검색하면 얼마든지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때문에 이제는 어릴 때부터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정보저장보다는 정보처리, 암기기억보다 절차기억을 훈련해야 하지요. 순서가 뒤바뀌면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것, 즉 순서를 익힘과 동시에 인과를 이해하게 되므로 알고리즘 사고의 기초가 됩니다.

 

6. 세상과 나의 연결감

일상생활 어디에나 있는 마트, 편의점에서 언제나 살 수 있는 물건들과 비슷하게 만들면 세상과 나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축소해서 샘플을 체감하다보면 나중에는 직접 만들고 바꿀 수도 있겠구나~ 메이커로서의 가능성을 내면에 kip~~!!

 

7. 친환경 99% 항균잉크 인쇄

목공풀이 없어서 딱*로 붙였는데도 잘 붙었네요. 오리고 자르고 붙이는 동안 손으로 종이를 계속 만지게 되니 화학물질이 많은 건 아닌지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살펴보실텐데요. 친환경 99% 항균잉크 인쇄라고 첫장부터 인증샷이 있어 안심이네요.

 

8. 덜 자극적인 색감과 명확한 선

하늘색 연두색, 핑크와 흰색 등 파스텔 톤을 배경으로 하여 오래 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았어요. 선은 실선과 점선이 명확하고 여백이 있어 안심하고 자를 수 있었어요. 풀로 붙여야 하는 부분은 ABCDA'B'C'D'로 표시하여 쉽게 매칭하게 되어있네요. 그 외에 순화된 텍스트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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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23
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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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니 가슴이 콩콩 따뜻하게 울리는 책입니다. 산 아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으로 변신한 호랑이와 호랑이 사냥꾼의 잡힐 듯 말 듯 쫓고 쫓기는 이야기와 더불어 함께 사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거든요. 호랑이와 토끼, 까치가 사람으로 변신했을 땐 누구일까 찾아보고 연결하며 읽게 되고요, 루호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그 사냥꾼은 왜 평생 호랑이를 쫓게 되었을까단서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의문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 책은 독후감 쓰기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루호와 친구들과 구봉삼촌의 곤드레 하숙집에서 삽니다. 몸도 빠르고 눈치도 빠른 희설과 달수는 하숙비를 마련하는데 우리 주인공 루호는.. 어쩌죠? 어디서 무엇을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기척 감추기로 학교 숙제도 안하고 넘어가다가 구봉삼촌에게 딱 걸린 후부터 양심껏 숙제는 해갑니다. 어쩜~ 남 일 같지 않아 읽다가 공감이 확 되었네요.

 

모악할미에게 인간으로 변신하는 법을 배워도 허탕치는 루호. 희설은 루호의 어깨 너머 배워서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반면 루호는 한참동안 변신이 안되었어요. 그러던 중 모악할미가 쓰러졌을 때 희설은 루호에게 진심으로 원하면 인간으로 변신해서 할머니를 업고 마을가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위기가 곧 기회였어요~

 

어느 날 마을로 이사 온 6학년 동급생 지아. 루호는 지아가 동생과 이삿짐 나르는 걸 보고 도와주며 궤짝에 새총과 덫, 올무를 보았어요. 지아의 아빠는 호랑이 사냥꾼인데 오늘도 사냥하러 갔대요. 그럼, 지아의 아빠 강태는 어쩌다 호랑이 잡는 사냥꾼이 되었을까? 그건 할아버지의 죽음과 관계가 있어요. 어쨌든 지아네가 이사온 후 루호는 며칠 동안 사냥꾼에게 쫓기는 꿈을 밤새 꾸게 되었어요.

 

호랑이 사냥꾼의 딸 지아와 인간으로 변신한 호랑이 루호. 지아는 아빠가 하는 일이 맘에 안들고 사람들의 수근거림도 싫지만 아빠가 시키는 대로 인터넷에서 수상한 목격담이 있는지 검색해서 알려드리곤 하네요. 스스로 뭘하고 싶은지 몰랐으니까요. 새벽에 개천에 나갔다가 만난 둘은 얘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어갑니다.

 

그러던 중 뉴스에 동물이 죽음을 당한 사건이 보도됩니다. 그 장면은 루호가 꿈에서 본 장면 그대로였어요. 뉴스에 보도된 후 마을은 인터뷰하러 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게 모였어요. 아빠 강태는 지아와 승재에게 호랑이가 한 짓이라고 알려주는대요. 지아는 마을에 있는 산에서 동물들이 많이 죽던 날이 강태가 집을 나간 시간대라는 걸 알아요. 반면 마을은 이런 저런 의심들로 말들이 많아지는데... 루호와 친구들은 멀리 이사라도 가야하는 걸까요?


내가 살 자리는 스스로 찾을거야 호랑이 답게


[루호]는 채은하 작가님의 첫 작품이면서 2021년 창비출판사 좋은 어린이책공모전에서 동화 부문 대상작이예요. 첫작품인데 몰입도가 높고 공감을 끌어낸 첫작품이어서 이력을 보니 기자생활을 하신 작가분이시네요. 호랑이의 기운을 품고 있는 세상의 아이들에게 당당함과 용기를 따뜻함과 존중하는 음성으로 들려주는 듯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어.

용기를 내어 어떻게 살지 결정한거야.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

오랜 시간을 살아온 나도, 호랑이이자 사람인 너도 그렇지.

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그걸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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