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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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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수다떠는 느낌. 소장하고싶은 책까지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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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33가지 조언
록산 게이 외 지음, 만줄라 마틴 엮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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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만한 책.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만줄라 마틴 엮음.

 

 

 이 책에서 30여명의 작가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인 회고록 같은 느낌인데, 예전에 읽었던 폴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가 생각났다. 폴오스터도 그 작품을 통해 밥벌이의 어려움을 토로했었는데, 이 단편들도 더하면 더했지 그때나 지금이나 글쓰는 사람들의 생계는 참 힘든 것 같다.  물론 여기 소개될 정도면 최소한 <가디언>이나 <하퍼스>, <뉴요커> 등에 글을 기고하는 사람들일 텐데 말이다.

 

 스스로를 작가로 부르게 되기 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다. 책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가라는 본업 뒤로  목수, 강사, 글씨기 워크숍 등을 통해 부족한 수익을 보충하며 살아간다. 인세로만 먹고 사는 일은 오로지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이 누리는 행운인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글 쓰는 일을 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부업은 그들이 창조에 써야 할 시간을 빼앗았지만, 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머리카락을 자를 돈이 없어 거울앞에서 가위를 들고 서서 울었던 "세라 스마시"의 경험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여기 소개된 대부분의 작가들이 소설을 쓰지만, 그들의 삶이 마치 하나의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로서의 삶을 위해 종신 교수직이라는 안락한 자리를 박차고 나온 "세라 스마시". 퇴직과, 이혼, 어머니의 죽음을 거의 동시에 겪고 "내가 너처럼 한 해를 보냈다면 죽어버렸을 거야."라는 주변의 말을 들으며, 어쨋든 아직까지 그녀는 글을 쓴다. 그녀의 글에서 자유로움과 후련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진정한 자신이 되고자 선택한 삶이어서 인 것일까.

 

 

 작가들이 돈에 대해 말하는 것이 미국에서도 사회 통념상 쉽지 않은 일인가보다. 어쨋든 만줄라 마틴을 통해서 작가들이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고, 지식과 예술의 생산자로써 그들이 그에 걸맞는 대우를 당당히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읽고 난후, 내가 작가 지망생이라면 절대 글만 쓰면서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으로 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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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선 K-포엣 시리즈 3
백석 지음, 피터 립택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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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존경하는 시인 백석.
오롯이 백석의 시를 느낄 수 있는,
<백석 시선>

백석의 시는 처음일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낯익은 시들이 몇개 보여서 반가웠다

고등학교때, 저 <고향>이라는 시에서 의원의 '손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시험에도, 모의고사에도 꽤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생각해보면 교과서에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는데, 시의 의미만 획일적으로 설명하여 흥미를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시험에 상관없이 혼자 읽고, 혼자 느끼는 즐거움..!

그래 그건 즐겁고, 백석의 시는 아름답지만, 고독한 그의 마음을 엿보는 것은 쓸쓸하고 외롭다. 그의 마음과 삶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부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로운 사람. 과거의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을 곱씹으며 회한과 상념에 젖은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 특히 저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에서 그의 외로움과 상실감이 깊게 느껴졌다. 읽는 동안 눈물이 핑 돌았다.

아 이 작품도 백석의 것이구나! 싶었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눈오는 날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며 나타샤를 생각하는 백석이 시각화 된다. 짧은 시 만으로 과거와 현재와 기약없는 미래가 그려지고 흐려진다. 아름다운 시다. 아마도 다양한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었을 시. 뮤지컬도 있다고 한다. 왠지 각색된 스토리 역시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도 춥고 바람이 불고, 외롭고 쓸쓸한 시이다. 하지만 아름답다. 책 뒤에 해설이 있지만 굳이 읽지 않아도 시를 느끼기 충분할 것 같다.

시를 읽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운 느낌마저도 든다. 나 혼자만 힘들고 외로운건 아니구나, 이런 동질감 때문인가?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더 좋고,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으로 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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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인간 김경희 -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 그 사이 어디쯤
김경희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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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솔직한 이책.
<찌질한 인간 김경희>

 회사가 싫어서 퇴사를 두 번하고, 책방에서 일하며 글쓰기 워크샵도 준비하고 책도 쓰는 김경희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
누구에게나 있는 약한 모습, 숨기고 싶은 찌질한 모습을 대외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으로 써낸 것이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일반적이라고 규명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쯤 되지않을까. 나역시도 그런 생활을 하고있다. 다소 갑갑하지만 예측가능하기에, 안정적인 패턴을 갖고 있는 일반적인 삶을 스스로의 의지로 깨고,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삶이 단단해 보였다. 비록 혼자서 순대국도 못먹고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는 그녀지만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맞아 나도 그래" 라고 동의하는 내용들이 꽤 있다.
가령, 할머니와의 대화에서 할머니가 돈을 아껴서 집을 사라고 하는 잔소리를 들으며, 김경희씨가 혼자 생각하는 부분인데,


 

부지런히 모으고 아끼면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할머니는, 부지런히 모으고 아껴도 그럭저럭 살기 힘든 손녀의 삶을 이해하기 힘들다.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타인의 삶에 관해서 너무나 손쉽게 얘기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할머니는 가족이니까, 걱정되서 한말이겠지만, 훔.. 가족끼리는 너무 상처를 잘주는것도 같아,,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기도 한다.

 

 

 직업이 뭐에요? 라는 물음에, "회사원" 이라는 세글자로 충분한 설명이 되던 시절을 뒤로 하고, 불확실성을 마주한 경희씨가 생활속에서 겪는 자잘자잘한 어려움을 보면 대부분 금전적인 것이었다. 좋아하는 파인애플을 살때도 고민하게 만드는 그 "돈" 이라는 것! 나는 이 책이 "돈"을 고정적으로 벌지 않는 삶에 대해서 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다양하게 파생되는 찌질함이란 것을 책을 통해 충분히 느껴볼수있다. 나의 경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그래 차라리 회사다니는게 마음 편하겠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뭐 회사를 다니건 아니건 간에, 건물주가 아닌이상 다양한 형태로 노동을 계속 해야하니까, 경희씨도 서점에 재취업하며 다시 돈을 벌게 된다. 돈에 대해 막연히 불안해했던 경희씨가 과거의 자신에게 "그해 겨울에 좀 더 불안해 하며 보낼걸." 하고 울컥해 하곤 한다.

 뭐든 지나간 일은 쉬워보이니까

 

 결혼 무, 남친 무, 안정적인 직업 무, 통장 잔액 5백 이하의 상태를 갖고 있는 경희씨. 기댈 곳이라고는 카페 구석의 벽과 지하철 맨 끝자리 손잡이 뿐이지만, "별수있나"그냥 사는거지뭐, 남들과 비교만 안하면 우리의 인생도 꽤 괜찮을 테니까.

 

<본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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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 따뜻한 신혼의 기록, 유부의 마음
자토 지음 / 시공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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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던 책.

 

 

프리랜서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자토"와 컵라면을 좋아하는 회사원 "코기"의 달달한 신혼기.
신혼이야기 이기도 하고, 자토가 조금 더 커가는 성장 에세이 같기도한 그런 풋풋한 책!

 

 

 

깜깜한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은 순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의 순간에, 자토는 코기가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금새 밝혀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자서는 그 터널을 지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말이다. 자신도 코기와 주변사람들에게 불을 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는 귀여운 자토!

 

여러개의 에피소드 하나당 그림과 짧은 에세이가 각각 담긴 이 책. 이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코기의선물 인데, 자토를 위해 항상 간식거리를 사오는 코기와 그 마음을 알기에 남은 간식을 가끔씩 몰래 버리는 자토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끔씩 우리집 개똥이(남편, 공교롭게도 웰시코기 닮음)도 간식을 사오는데, 내가 좋아하면서 먹었던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았던,, 그런 자아반성의 시간도 갖게되었다. 코기에게는 자토를 생각하며 간식거리를 고르는 그 순간 마저도 "행복"인데 말이다. (여보 행복을 방해해서 미안해. 하지만 파리바게트에선 그만사와주면 좋겠네..)


 

우리에게도 언젠가 슬픈 일이 생기겠지. 어쩌면 서로를 원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있다. 그래서 이 글은 그럴때의 나를 다독이기 위해 썼다. '우린 치유력도 두 배니까 둘이서 잘 이겨낼 수 있어!' 하고!




흔히들 "신혼"이라고 하면 좋을때라고 항상 말하지만, 그 빛나는 순간도 "청춘"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청춘 이후의 나이들어감이 비참하고 추한 것이 아니듯, 신혼 이후의 삶도 다른 색의 빛을 뿜어내겠지. 훗날 이 책을 곱씹으며, 학창시절 앨범을 보듯 추억에 잠길 자토와 코기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무것도 안하는 순간에는 죄책감을 느끼는 자토. 하지만 곁에서 빈둥거리는 코기와 함께라면 왠지모르게 편안함을 느끼는 그녀는 이것을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라며 너스레를 떤다. 괜히 내 마음 마저도 느슨해지는 느낌이 든단 말야.


이 책은 저 말랑말랑한 일러스트처럼, 강렬한 내용이 담긴건  아니지만, 그렇기에 굉장히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보통 사람인 우리가 일상속에서 마주하는 행복한 순간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부드럽게 담아내었다.


일희일비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건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마음입니다.


불완전하기에 더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자토(자토라 쓰고 우리라 읽는다)를 더 큰 사랑으로 감싸주고 채워주는 코기의 이야기가 지켜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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