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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선 ㅣ K-포엣 시리즈 3
백석 지음, 피터 립택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2월
평점 :
시인이 존경하는 시인 백석.
오롯이 백석의 시를 느낄 수 있는,
<백석 시선>
백석의 시는 처음일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낯익은 시들이 몇개 보여서 반가웠다
고등학교때, 저 <고향>이라는 시에서 의원의 '손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시험에도, 모의고사에도 꽤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생각해보면 교과서에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는데, 시의 의미만 획일적으로 설명하여 흥미를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시험에 상관없이 혼자 읽고, 혼자 느끼는 즐거움..!
그래 그건 즐겁고, 백석의 시는 아름답지만, 고독한 그의 마음을 엿보는 것은 쓸쓸하고 외롭다. 그의 마음과 삶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부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로운 사람. 과거의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을 곱씹으며 회한과 상념에 젖은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 특히 저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에서 그의 외로움과 상실감이 깊게 느껴졌다. 읽는 동안 눈물이 핑 돌았다.
아 이 작품도 백석의 것이구나! 싶었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눈오는 날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며 나타샤를 생각하는 백석이 시각화 된다. 짧은 시 만으로 과거와 현재와 기약없는 미래가 그려지고 흐려진다. 아름다운 시다. 아마도 다양한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었을 시. 뮤지컬도 있다고 한다. 왠지 각색된 스토리 역시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도 춥고 바람이 불고, 외롭고 쓸쓸한 시이다. 하지만 아름답다. 책 뒤에 해설이 있지만 굳이 읽지 않아도 시를 느끼기 충분할 것 같다.
시를 읽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운 느낌마저도 든다. 나 혼자만 힘들고 외로운건 아니구나, 이런 동질감 때문인가?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더 좋고,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으로 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