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실용서적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고 보는 편이 맞을 정도로 모든 장르의 책을 좋아하지만 이런 실전 연습 어쩌구가 달린 책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 내가 이 책이 급 땡겼던 이유는 아마도 나에게도 이런 실용서적의 활용가치가 높아지는 때, 즉 사회에 나갈 때가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쨌든 내가 내년 4월까지 로또를 맞지 않는 이상 내 직업과 향후 진로는 너무나 또렷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상대할 수 밖에 없는 일, 특히 아프고 지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은 여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짧은 임상의 시간동안 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관계를 사람들과 맺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을 상대할 수 밖에 없는 모든 사람들은 말 한마디에 상대방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법과 필살기를 꼭! 하나 갖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다. 역시 나도 그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특히 목소리와 발음에 조금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한 나로서는 제목부터 상당히 꽂혔던 책이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이었다.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은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은 왜 목소리에 주목을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역설한다. 또한 어째서 목소리를 타고났다고 한계지어서는 안되는지, 목소리도 바꿀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보여준다. 두번째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인지, 어떤 억양이 상대방을 집중하게 할 수 있는지, 또한 어떻게 그것을 갈고 닦아야하는지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통해 조금씩 따라해볼 수 있게 부추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진정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를 알려주기 위한 실제 노하우, 실제의 연습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사실 책의 구성에는 여러 실용서적이 그러하듯 별다른 변화는 없다. 우리가 왜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목소리를 만들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그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실제 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3단구성은 수많은 실용서적에서 익히 보아온 구성이다.

 

결국 이러한 실용서적의 승패는 책이 얼마나 독자들에게 이것이 중요한 것인지를 역설할 수 있는가(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을 위해서 결국 또 성공적으로 독자에게 역설해야 한다!)와 이 역설한 내용, 독자가 감화된 내용을 실제로 체득할 수 있는 실전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가로 판가름날 것이다. 그리고 이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은 이 두 가지를 참으로 잘 배합했다고 할 수 있다. 암만 노하우의 전수부부분이 탁월해도 독자들이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 결국 뒤의 노하우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며, 아무리 이것을 왜 우리가 중요시해야 하는지 깨달았어도 결국 그것을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그 책에서 알려주지 못한다면 역시 책은 용두사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항목 모두 이 책은 꽤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 목소리를 바꾸기 위한 기본 원리부터 실제 우리가 행할 수 있는 방법까지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실행력이다. 아무래도 목소리 연습이라는 게 남들과 함께 있을때는 창피하기도 하여 쉽사리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리가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 중 가장 적합한 곳은 역시 화장실일 것이다. 화장실에 있는 동안, 목소리도 울리니 얼마나 좋은가. 화장실에 한 권, 가방에 한 권. 항상 가방속에서 목소리의 중요함과 실제 대화속에서 이것을 써먹어봐야지 상기하며 한 권. 그 기억과 실제의 대화를 위한 연습을 위해서 화장실에 한권. 이 책은 그래서, 두 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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