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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과학 - 궁금증을 풀고 불안감을 떨치는
크리스티네 기터 지음, 유영미 옮김 / 초사흘달 / 2021년 5월
평점 :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주 접해야 하는 약. 식품은 하나 하나 따져 먹이지만 약은 전문가가 처방해준 대로 먹이고 있다는 점에서 늘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에 이 책을 통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약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 수 있었고 저자가 20년 경력의 약사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가는 책이었다. 이 책은 구체적인 복용법부터 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우리 몸 속에서 작용하는지 등 광범위하게 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여러 정보가 있었지만 그 중 알약을 마음대로 쪼개서 복용하면 안된다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약에 나와 있는 금을 따라 잘라서 먹은 경우도 왕왕 있었기에 더욱 주의 깊게 읽었던 것 같다. 놀라웠던 부분은 알약에 금을 ‘장식’의 역할로 그어서 유통시킨 경우도 있다는 것이었다. 알약에 따라 흡수되는 위치도 다르고 코팅 막이 씌워져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쪼개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 약효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한다. 이어 전문가처럼 알약을 쪼개는 방법도 아주 상세히 나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약을 쪼개야한다면 약국에 가져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 코로나 백신으로 연일 뉴스가 들썩이는데 왜 신약 개발은 이렇게 오래 걸릴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아주 오래 걸린다고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과정을 알지 못했다. 질병에 맞써 싸울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자, 약학자, 의학자, 화학자의 힘이 모두 필요하다고 한다. 질병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표적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성분이 표적에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낸다고 해도 바로 약으로 개발할 수는 없다고 한다. 여러가지 물질들 중 7가지의 후보를 뽑는데만 3~6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는 우리가 잘 아는 ‘임상 1상, 2상, 3상’, 그리고 관청의 허가를 거쳐 신약이 시판되더라도 끝없이 부작용이 있는지 감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복용했던 약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시판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놀라웠고 코로나 백신 역시 여러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자 의학 관련 소식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또한 마지막 장에 가정상비약에 관한 정보를 담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체크리스트가 나와 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상비약을 점검할 수 있다. 언제 구비한지 알 수 없는 약들과 이름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약들. 약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가정내 상비약통을 다시 꾸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부프로펜, 아세틸살리실산, 아세트아미노펜까지 아이가 열이 날 때 해열제를 먹이며 약통에서 익숙히 보았던 약품이름이다. 책에 보면 약품의 복용대상, 금기 대상, 상호작용, 부작용, 용량, 복용시간 등이 나와 있어 가정에서 약을 복용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기나 두통 등 증상에 따라 병원으로 가야할지 가정에서 상비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를 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도 나와 있다. 가정에서 상비약과 함께 이 책을 가지고 있다면 몸이 아파 치료가 필요할 경우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의과학#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