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가진 학자가 성실하게 합리적인 연구를 수행했을 때 도출되는 결과가 어떤 힘을 갖게 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책.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세월호 생존 학생, 성소수자 등... 질병의 사회적 원인과 책임을 찾을 목적으로 저자가 데이터 수집을 위해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만난 저자의 데이터 수치들은 곧 윤리학적으로 읽힌다. 무겁고 무섭게. 그가 제시하는 숫자들은 선과 악을 형이하학적으로 구분한다. 덕분에 정확하게 괴롭다. 그가 주는 고통은 안전한 사회를 기대하게 한다. 아파도 길을 찾는 저자에게 고맙다.
책을 읽는 내내 낮에 본 영화 「덩케르크」 속 얼굴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표정에 새겨진 폭발음과 비명. 공포와 절망은 그들의 오감에 가득 채워져있었고, 그들은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소설 「데미안」은 전쟁 경험 후의 사람들에게 진정 희망이었을까, 아니면 개별의 윤리와 결단적 의지로 대부분을 환원시키며 팔다리 잘린 이들로 하여금 내면의 승리에 몰두하게 만든 마취제였을까. 이 책에 대한 주된 평가는 전자에 몰려있다. 희망에 대한 처절한 요구가 간절한 시대였으리라.소설 7장에서 엠마 부인이 들려준 동화를 떠올린다. 별을 연모한 한 남자. 닿을 수 없는 사랑임에도 높은 절벽의 허공에 자기를 내지를 때 나도 그 곳에 떠있었다. 그리고 가망 없는 사랑을 한 또 다른 남자. 죽음에 비견되는 힘으로 사랑을 지펴 여인을 그리고 자신과 세상 전부를 만나버리는 그의 곁에서 환희의 노래를 불렀다. 사랑은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갈까.
마르틴 루터의 삶을 살펴볼 수 있고, 그의 95개 논제 중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직접 읽어볼 수 있어서 좋은 책입니다. 삽화도 이국적인 분위기로 당시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음과 삶이라는 신앙의 중요 주제를 루터의 행적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