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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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진진이 사랑이라는 실재에 가장 정직하고도 정확하게 반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자신을 사랑을 주는 자, 사랑을 할 수 있는 자라고 인식하며 사랑 위에 올라 서려 한다. 사랑을 통제한다. 누구는 사랑 받는 것의 무게가 버겁거나 자존심이 상해 존재에 화장을 하며 자기 혐오를 위장한다. 사랑을 거절한다. 안진진은 사랑의 부피가 감소될까봐 어떤 말도 거절하고, 사랑의 존재에 자신을 맞춰보려 누추한 자신을 부끄러워 할 줄 안다. 안진진처럼 사랑을 맞으면 그렇게 된다. 사랑을 소득하려고도, 사랑을 축소시키려고도 못한다. 사랑을 존중한다. 그래서 안진진은 마지막 장에서 인생론을 다듬는다. 탐구가 아니라 삶이 먼저다. 모순에 겸손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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