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쳐물을 소설로 접한 것은 처음이라 '몰입이 잘 될까'라는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어떤 소설보다도 박진감 있게 전개되었다. 등장하는 괴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전제로 하여 묘사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상상하여 읽기가 수월했다.
또한, 엄마를 잃을 당시의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17살 이서가 괴물을 만나고 가족을 지키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여서 좋았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의 상처를 극복하는 이서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에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읽으면 아주 아주!!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앉은 자리에서 약 300쪽을 후루룩 읽어버릴만큼 너무나 재밌었고, 자신을 극복한 이서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ㅠ
소설 속에 등장한 괴물이 아니어도 세상을 살다보면 괴물같은 일이 덮쳐올 때가 많다! 재수없는 *성광이 처럼 도망치지 말고 이서와 수하처럼 끝까지 맞서 싸운다면 성장한 자신과 사라져버린 괴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광이는 살기 위해 이지를 괴물 쪽으로 던진 사람인데, 수하가 속해있는 교회캠프 인솔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