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 여행에 미친 사진가의 여행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포토에세이
신미식 사진.글 / 끌레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마치,

마다가스카르로 가는 티켓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물질적인 티켓은 아니다
 
하지만 사진속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나서부터

언제고 그곳으로 떠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



세상엔 여행책이 참 많다

그만큼 해외여행이 우리에겐 낯설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행을 직업으로 삼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만약 그게 쉬웠다면, 난 벌써 여행가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후기가 아닌 나의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겠지

 

아 무 튼 !

많은 여행책들 중에서 내가 만난 마치 돌아오지 않을것처럼-

신미식 작가님의 사진은 나의 눈을 오래 붙잡아 두었다

게다가 그곳의 풍경은! 그곳의 하늘은!!

어쩜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지?

부럽다 못해 질투가 났다

 

평범한 삶을 꿈꾸었지만

그토록 꿈꾸었던 삶을 포기한 채

가난을, 외로움을 선택하고

후회없이 여행을 계속 한다는

작가의 글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여행"

이라는 단어 앞에 

나는 얼마나 많이 설레었으며

마음속으로 가방을 쌌다 풀었다 했던지...

어느 낯설고 이국적인 역에서 기차에 오르는 내모습을

혼자 상상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사람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곳에서 온

낯선 사람의 카메라를 향해

1g의 가식도 없는 환한 표정으로 웃어보이는 그들..

그 낯설고 사랑스런 얼굴들을 볼 때마다

마치 내가 만난적 있는 사람인 것처럼 반가웠다

 


여행이 주는 행복함,

그 충만한 시간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들의 표정에

나는 책을 손에 쥐고 마음속으로 배낭을 싸고 티켓팅을 한다

 

 

 

 

평범은 내가 꿈꿔온 최고의 삶이었다.

그런데 난 결국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

내가 그토록 꿈꾸었던 삶을 포기한 채 내가 가야 할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한번도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후회한 적이 없다.

너무나 많은 길 위에서, 사진에서 행복을 발견하며 살았기에 그렇다.

내가 선택한 가난은,

내가 선택한 외로움은,

결국 나를 살찌우는 힘이 되기도 한다.

 

난 스스로 여행이며 사진이었기에.

 

-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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