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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인문학 - 거대한 지식을 그림으로 잘게 썰어보기
권기복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한 컷의 인문학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인문계가 아닌 자연계에서 공부를 한지라
인문학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고
그렇지만 마냥 피할 수는 없는,
숙제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끔 인문학을 다룬 책을 읽기는 했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지루한 부분도 있었고,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최근에 <1센티 인문학>이라는 책을 읽고
인문학에 대한 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해서
이번에는 <한 컷의 인문학>을 읽게 되었어요
그림이 같이 나오면 좀 더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책을 읽기 전에 상상했던 것처럼
그림이 잘 나와있고
중요한 부분은 굵은 글씨로 써주고
검은 바탕에 흰글씨로 써주기도 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심지어 여백도 많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지요
첫 이야기의 주제도 '사랑'이라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감정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랑을
인문학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게 흥미롭기도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에 따라 사랑도 변화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처음 생각해본 것 같아요
과거와 현재의 미의 기준도 다르고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다를테니
당연한 일인 것을 왜 이제야 알았나 싶어요
2장, 돈에 대해 읽으면서도 '신용 창조'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도 대출이 있고 그 역사(?)도 깊지만
사인을 하면 돈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해당 금액 만큼의 실제 화폐를 저에게 지급해준 적은 없으니
'신용 창조'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가 와 닿더라구요
이것 외에도 현실 속에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정체된 사고를 깨워주는 이런 독서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과 '돈'에 대해 읽고 나니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공화주의'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더라구요
이 부분을 읽다 보니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때 사회 교과에서 배웠던 이론과 인물들이
나오니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그래.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거였어.
사회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의 확장인거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는 많이 들어봤는데,
공화주의는 사실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공화'란 바로 그 공화였네요
우리 나라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인지는
좀 더 지켜보고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덮었어요
<한 컷의 인문학>은
그림, 글자 크기, 여백 등을 활용해서
책에 대한 첫 인상도 무겁지 않고
실제로 읽기에도 많이 어려운 내용들은 아니어서,
인문학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하지만 처음 접하는 내용들도 있다 보니
같은 문장 혹은 단락을 몇 번씩 읽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인문학=사회'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의 일부 내용을 읽으면서
'사회'라는 생각이 든 순간
책의 내용이 좀 더 편하게 다가온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