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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엄마의 별난 지구 여행 -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너와 나의 지구과학 ㅣ 불량엄마의 과학수다 2
송경화 지음, 홍영진 그림 / 궁리 / 2017년 3월
평점 :

제가 고등학교 입학하던 해가 개정된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해였어요
1학년 때는 공통과학을 배우고,
2학년 부터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배웠어요
자연계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 시험 때 위 네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해야했는데
저는 지구과학을 선택했을 정도로 지구과학에 관심이 많았었답니다
사실 지구과학이 쉽지는 않은 과목이었어요
선생님도 어렵게 가르쳐주셨죠
그래서 지구과학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지구과학은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매력적인 과목이었어요
저는 특히 태양계와 우주가 나오는 파트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이 책의 저자의 견해는 '지구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학문이다'인데 저도 그 말에 공감해요~
<불량 엄마의 별난 지구여행>을 읽게 된 것도 지구과학에 관한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최근에 달과 별 보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아이와 천문대도 가고 달 관측도 하고 별자리도 배워보고 했는데,
이런 것들도 지구과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보니 다시 한번 지구과학을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자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읽기 어렵진 않아요
책을 읽으면서 새롭기만 할 줄 알았는데
오래전 배웠던 기억들이 다시 되살아나더라구요~~
작년 가을, 지진이 서울에서도 감지된 적이 있었죠?
그때 저도 집에 누워있다가 깜짝 놀라 TV를 틀었었어요
그 상황에는 지진이 무섭기만 했지 지진에 대해 배웠던 내용들이 떠오를리 없었죠

이 책을 읽으면서 지진 뿐 아니라 안데스산맥에 대해서도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해양판과 대륙판의 충돌에 의해 안데스산맥이 생기고, 더운 적도 인접 지역에 서늘한 고산지대가 생기면서 그곳에 남아메리카 고대 국가들이 생겨났다고 해요
잉카제국도 그 중 하나인데 화산지대에는 지하 광물자원도 많기 때문에 적의 침략을 받기 쉬웠고,
결국 스페인의 침략으로 멸망했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지구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과만 관련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지리와 세계사까지 연결되는 학문이에요~
이 책을 저자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어요
실제로 엄마가 글을 쓰고, 딸이 그림을 그려넣었다고 해요
저자는 '과학으로 대화하기'를 통해서 딸과의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하는데,
정말 좋은 방법 같아요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저자는 아이와 관련된 도시로 여행도 다니면서 아이와 대화는 물론,
지식도 쌓게 하고, 추억도 만들고 산교육을 시킨 것이죠
토리가 6세 때 제주도 여행 가서 주상절리를 본 적이 있어요
물론 현무암도 보았죠
화산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서 현무암에 대해서 조금은 얘기해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어려서 많은 것을 설명해줄 수가 없었어요
이 책을 읽고 보니 아쉬워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나중에 사진 보면서 주상절리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는 이야기거리 하나가 확보된 셈인거죠~
아직 토리는 8세...
어려서 이 책에 나오는 수준의 이야기들은 해줄 수 없지만 어디를 가든 사진으로 남겨놓아서 훗날 잘 활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구과학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거예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 이런 책을 만났다면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