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전쟁 - 소비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김영준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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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 by 김영준
나이든 사람이 사업하면 왜 더 잘 망할까
미래를 준비하는 퇴사 준비생이 꼭 알아야 할 마켓 인사이트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단순히 '어떻게 하면 자영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에 대한 방법론이 담겨 있는 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거라 생각하고 읽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책을 덮을 때에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시야가 얼마나 제한적이며, 바깥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생각해보니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으며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모든 현상에는 그에 따른 이유가 있으며, 그것에 대해 내가 무관심하고 몰랐을 뿐이다.

골목의 전쟁 by 김영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 맞기 전까지는
- 마이크 타이슨 -

 군 생활을 할 때, 이등병/일병 때에는 일 한다고 정신 없었고 상병 즈음이 되면 슬슬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상병이 꺽이고 병장이 눈 앞에 보일 즈음엔 전역 후의 생활에 대해 플랜 A, B, C , ... Z까지 생각했다. 그렇게 전역을 하게 되면 처음 몇 달간은 군 생활하며 적어 놓은 To Do List를 보며 차근차근 해내기 시작하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더 빠르게 돌아갔다. 그리고 단순히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해야지',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야지' 등의 마인드 컨트롤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골목의 전쟁(by 김영준) 본문 내용 중

 ▲사람은 기본적으로 뭐든지 자기중심적으로, 또는 내가 편한 방향으로 생각, 행동, 말 하게 되는 것 같다. 단적인 예로,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구두 보고를 하게 되면, 다수의 사람들이 진정 상대방이 궁금해 하는 것, 알고 싶어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 또는 '내가 한 일' 중심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렇게 보고하게 된다. 나 역시 피차 다르지 않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듯 하다. 
 첫째, 최초 상대방의 요청에 대해 '그 이유와 목적(Why)'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나의 경우, 일단 '네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부터 뱉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으면 물어봐야 하는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둘째, 내가 한 일을 어필하고 싶은 것이다. 대다수의 조직 구성원은 알게 모르게 '인정욕'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그것이 진급을 위해서든 또는 가늘고 길게 가고싶어서든) 일단 내가 한 것(What)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 시간 소비와 인적 자원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골목의 전쟁(by 김영준) 본문 내용 중
확실한 소득원이 있을 때 금융 및 실물자산을 쌓아두어
또 다른 소득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충분한 자산을 쌓기 전에 현업에서 떠나야 할 경우,
괜찮은 일자리를 구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결국 일할 자리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자영업'이다.

자영업 이라는 단어의 뜻이 참 무섭다. 그동안 나는 자영업이란 그냥 단순히 내가 사장이 되어 내가 팔고 싶은(또는 잘 팔수 있을 거 같은) 물건을 파는 것 이라고만 생각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미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고민해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골목의 전쟁(by 김영준) 본문 내용 중

 공감한다. 나는 몇 달 전 은행에 들려 신용대출 신청을 하였고, 내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3일 만에 대출 받을 수 있었다. 사실 그 때 나는 오히려 '겨우 내 연봉밖에'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참 세상 물정 모르는 건방진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나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내가 속해 있는 조직과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겠지.

What else?

지금 나는
단순히 타인이 더 인정해주고 
부러워할만 한 명함을 갖기 위해,
명함이 곧 나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보상을 보장해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은가,
골목의 전쟁(by 김영준) 본문 내용 중

 ▲사회적 구조 및 서로 간에 존재하는 이해관계의 차이에 대한 고려 없이 '현상'만을 놓고 바라보면 참 많은 모순이 발생한다. 이러한 것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세상 모든 일에 이유 없는 결과는 없으며 그저 내가 무지하여 모르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그로 인해 겉으로 불편함을 표출할 필요도 없으며, 그럴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맹목적인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이스하게 그 문제를 이해하고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골목의 전쟁(by 김영준) 본문 내용 중

  제2의 인생, 오늘보다 나은 내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저 단순히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라고 행동 없이 말로만 되새기며 자기위안용 환상을 품고 있진 않은가.

 이 책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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