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지음, 신혜은 옮김 / 북뱅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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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영상 하나를 보았어요.

 지하철 역사에서 만취한 승객이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관 두분이 그분 주위를 계속 돌고 계셨죠.

 몸 싸움이 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그 순간 어느 청년이 만취한 승객에게 다가가서 하는 행동은 정말 놀라웠는데요.

 바로 아무말없이 그저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 주는것이었요.

 그러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그분은 자신보다 어린 그 청년에게 기대어 눈물을 흘리며 안정을 되찾았어요.

 

그 어떤말보다 진심어린 행동 하나가 큰 힘이 된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는데요.

 

 

얼마전 만난 《가만히 들어주었어》 도 그 의미를 담고 있어요.

여러곳에서 최고의 어린이책으로 선정된 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고 어른인 저의 마음도 헤아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이었어요.

 

 

테일러는 새롭고 특별하고 놀라운걸 만들었어요.

정말 뿌듯했어요.

 

그런데 난데없이 새들이 날아와 특별한 블럭이 모두 무너져버리고 말았어요.

 

상심한 테일러에게 동물친구들이 하나씩 위로 아닌 참견을 하기 시작해요.

닭은 왜 이렇게 된건지 빨리 말해보라며 제촉하고 곰은 오히려 소리를 지르고 하이에나는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웃어보라고 하죠.

테일러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모두 떠난 그곳에 토끼가 나타나 그저 가만히 테일러 옆을 지켜주어요.

 

한참이 지난 후 스스로 마음을 열고 그동안의 일을 얘기하는 테일러

이런 기다림이라니

매번 우울해하거나 시무룩해있는 차니에게 저는 왜 그러냐. 이유가 뭐냐 하며 채근했었는데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안좋았어요.

 

 

아이와 책을 함께 읽고 '엄마도 차니가 속상할때 토끼처럼 가만히 기다려주면 좋을까?' 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속상한 친구나 가족이 옆에 계신가요?

백마디의 말보다 그저 곁에 있어주고 손한번 잡아주고 기다려주는것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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