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시즈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번 저와의 첫 만남이었던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를 읽은 후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참 궁금했었는데요.

저의 마음이 들킨듯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책이 도착하였어요 :)

 

 

무려 1981년의 작품 《염소 시즈카》 인데요.

작가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7가지 이야기를 한권으로 합본한 특별판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두껍고 일본책의 특징을 살려 세로쓰기를 하고 있어 처음엔 당황했지만 금새 세로읽기에 적응했지요.

 

국내엔 이렇게 두가지 커버의 버전으로 출간된적이 있는데요. 이번 특별판 커버가 핑크라서 그런지 훨씬 사랑스럽고 밝은 느낌이 들었어요.

 

 

 

《염소 시즈카》는 앞서 이야기했듯 작가님의 실화인 아기 염소 시즈카를 키우는 과정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두껍지만 술술 읽힌다죠.

그리고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에서는 느끼지 못한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유머가 깃들어 있어 더욱 좋았어요 :)


1. 아기 염소가 왔어

 

 

나호코네 집에 엄마,아빠(다시마 세이조 작가님)가 아기 염소를 데리고 왔어요.

나호코와 아기 염소는 금새 친해졌는데요.

 

어느날 강건너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뛰어들어간 아기 염소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맙니다. ㅋㅋㅋㅋ

(이 장면에서 차니랑 얼마나 웃었는지요.ㅎㅎ)

그 뒤로 아기 염소를 묶어놨더니 매애애 매애애 하도 울어대서 '조용 조용' 하고 외치다가 아기 염소의 이름이 시즈카가 되었다고 하네요. ^^

(시즈카는 일본어로 '조용함,고요함' 이래요)


2.시즈카의 결혼

작가님은 시즈카를 키우며 감동적인 순간을 두가지 뽑으셨는데요. 그 중 하나가 성장한 시즈카가 숫염소를 만나던날이라고 해요.

그렇게 울어대던 시즈카였는데 숫염소를 만난 후 조용해진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를 느끼셨데요.

그리고 숫염소를 만나러 가는 길을 그려놓은 장면은 지인이 이 그림만을 보고 작가님의 집을 찾아왔을 정도로 상세하게 그리셨다고 해요.

 

아기 염소 시즈카가 어느덧 자라서 엄마가 될 준비를 합니다.


3.축하해, 시즈카 4.시즈카와 뽀로

엄마가 된 시즈카는 더이상 우리를 더럽게 두지 않고 아기 염소 뽀로를 알뜰살뜰하게 챙겨요.

(뽀로뽀로는 일본어로 '따각따각' 이래요 :))

위험에 처한 뽀로를 모성의 힘으로 구해내기도 하구요.

특히나 이 장면은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요.

선명하지 않은 이 그림이 생동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게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 그림의 힘이 아닌가 했어요.


5.잘가, 뽀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였어요.

아기 뽀로를 큰아버지집으로 보내던날

이제 젖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란 뽀로에요.

하지만 뽀로는 엄마젖을 찾고 시즈카는 단호히 뽀로를 밀어버리죠.

그렇게 떠나는 뽀로를 바라보며 울어대는 시즈카를 보자니 눈물이 날거 같았는데요.

시즈카는 얼마나 멋진 엄마인지

독립하는 아이를 단호히 떠나보내는 시즈카에게서 요즘같이 모든걸 다 해주려는 엄마들에게 가르침을 주는듯 했어요.

저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ㅜㅜ

시즈카 넌 멋진 엄마이구나.


6.아빠의 젖짜기 7.사고뭉치 시즈카

뽀로가 떠난 후 시즈카는 퉁퉁 불은 젖을 나호코 가족을 위해 내어 주고 아기때처럼 할아버지, 할머니집에 가서 사고를 치기도 하지요.

여기서 또 작가님의 위트 넘치는 그림이 한몫 하는데요.

젖을 쉽게 내주지 않는 시즈카에게 발길질 당하는 아빠와 하도 먹어 뚱뚱한 시즈카의 모습은 미소지을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

마지막 <작가의 말>에선 실제 시즈카와 나호코, 젖을 짜는 작가님의 모습과 함께 이 이야기의 배경 및 작가님의 생각을 생각을 엿볼수 있었어요.

어찌보면 시골에선 쉽게 접하는 소재이지만 또 한편으론 요즘 아이들에겐 경험하기 힘든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소소한 일상이기에 더없이 소중한 이야기들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염소 시즈카》

시즈카는 죽었지만 참으로 행복한 염소가 아니었나 생각드네요.

여러사람들 기억속에 남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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