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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ㅣ The Collection
다시마 세이조 지음,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년 11월
평점 :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
최근에야 알게된 일본 작가님이세요.
여러 SNS의 글들을 보며 어느분의 인생롤 모델 이라고까지 칭하시는 이분
그래서 이분의 책이 더욱 궁금했는데요.

보림출판사로부터 하고 싶은 주제로 작업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무려 8년간의 시간동안 작업한 작품이 바로
《꿋꿋하게 걸어라,아레호》 인데요.
그 긴 시간동안 작가님은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에 빠지셨을까요?
그래서 더욱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없었던 책이었어요.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체를 좋아하는 저로선 처음엔 작가님의 추상적인 그림이 확 와닿지 않았어요.
발이 여러개 달리 괴상한 벌레라니..
차니에게 이 벌레 안무서워? 괜찮아? 물어보니 네..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하네요.

이 벌레의 이름은 아레호에요.
'아레호' 라는 이름은 시리아 북부 도시인 알레포에서 따왔다고 해요.
그렇다고 시리아 난민을 주제로 한 책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아레호의 여행을 즐겨 달라는 작가님이세요.

이런 아레호에게 많은 시련이 닥쳐요.
전쟁으로 엄마와 동생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홀로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잡아 먹혀요.
커다란 물고기에게도 먹히고 그 과정에서 다리도 하나 없어지고 팔도 두 개 없어져요.
하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아레호

파란 꽃밭에 있는 아레호가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 멋진곳이에요.
이런 고난과 시련을 경험한 아레호의 입에선 '나는 참 행복한 아이야' 라는 저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지요.

하지만 행복도 잠시 헤어졌던 아빠를 만나게 되지만 금새 아빠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게 되어요.
아레호의 팔다리도 거의 떨어져 나간 상황
하지만 아레호는 외쳐요.
'나는 살아 있어..'

그리곤 홀로 남겨진 아레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무슨 일이 닥쳐도 다 이겨 내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걸어갈 거야.
세상 끝까지!
한번 읽었을 땐 이게 뭐지? 했어요.
두번 읽었을 땐 비참한 아레호의 모습이 너무 슬펐구요.
세번 읽었을 땐 이거 나에게,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기는 작가님의 메시지일까? 하며 생각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깊은 뜻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 책을 읽고 희망을 보았고 한낱 보잘것 없는 벌레 아레호에게 존경의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슨일이 닥쳐도 꿋꿋하게 걸어갈거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