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와 바이올린 ㅣ 곰과 피아노 2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지난 여름, 재능교육 폴짝폴짝 그림책 여행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책이 있었어요.
바로 데이비드 리치필드의 <곰과 피아노> 인데요.
차니와 이책을 읽으며 곰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지 않은 듯 쉽게 책을 덮을수 없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는데 <곰과 피아노> 두번째 이야기인 《개와 바이올린》이 출간되어 만나보았어요 :)
전작 곰과 피아노가 친구들을 떠나 다시 돌아온 곰의 이야기였다면, 《개와 바이올린》은 남겨진 친구에 주목하고 있어요.
책을 보기전 이번 이야기도 곰이 주인공인가 했지만 곰은 그저 원인을 제공하는 배경의 역할을 해요.

첫장을 넘기면 음악이 흘러나오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져요.
작가는 이야기의 실제감을 높이기 위해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표현했다고 해요.
그림 하나하나 쉽게 볼수가 없겠죠?
헥터와 휴고는 가장 친한 친구사이에요.
거리의 연주자인 헥터에게 휴고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가장 큰 팬이었죠.

하지만 큰 무대를 꿈꾸던 헥터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자신의 현실에 그만 꿈을 포기하고 마는데요.

헥터의 연주를 옆에서 보아오던 휴고가 그를 대신해 바이올린을 켜게 되어요.
사람들의 관심도 사랑도 받게 된 휴고는 곰의 제안에 곰의 빅밴드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자신이 바라던 꿈이 휴고에게 이루어졌으니 헥터는 빅밴드에 들어가는걸 반대하게 되지요.
부럽고 질투나는 마음
이 마음이 너무 이해되는 저에요. ㅎㅎ

그렇게 큰 무대에 오른 휴고는 정말 멋진 연주를 들려주는데요.
이를 지켜보던 헥터도 더이상 시기, 질투가 아닌 진정으로 휴고를 응원하고 축하해줘요.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면 헥터와 휴고의 관계가 어색하겠죠?

<개와 바이올린>의 하이라이트
헥터를 무대위로 오르게한 휴고는 평생 그에게 잊지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물해 주어요.
세상을 살다보면 나보다 더 잘난 친구, 나보다 더 잘 사는 친구들이 있게 마련이에요.
저 또한 그런 친구가 있는데요.
처음엔 저도 헥터처럼 질투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진정으로 그 친구를 축하하고 인정하니 그 친구는 변한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변했던건 저의 마음이었죠. ㅜ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친구를 만나게 되는 횟수가 줄어드는듯 해요.
<개와 바이올린>을 보며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보고싶어졌구요.
앞으로 우리 차니에게도 헥터와 휴고처럼 그리고 곰의 친구들처럼 기쁨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친구가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아직 전작 '곰과 피아노'를 못보셨다면 <개와 바이올린>과 함께 보시길 추천드려요.
데이비드 리치필드의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스토리에 반하게 되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