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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종미 지음 / 보림 / 2018년 10월
평점 :

여기 복잡하고 혼잡한 도로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살쾡이 삼 형제가 있어요.
책에 대한 정보 없이 《엄마 생각》을 만났을땐 단순히 엄마를 잃어버렸거나 찾는 서정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엄마 생각》은 길에서 생명을 잃는 동물들의 이야기 '로드킬' 에 대한 주제를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먹이를 구하러 가는길인지 어디론가 길을 나서는 엄마와 '어. 엄마 어디가지' 라는 표정의 아기 살쾡이들의 모습을 면지에서 만날 수 있어요.
이어지는 장면에선 살쾡이 삼 형제의 여정을 암시하고 있어요.
놀라는 산비둘기의 모습마저..

그 후 산비둘기가 일러 준 길로 엄마를 찾아나선 살쾡이 삼 형제


도로엔 위험천만한 것들이 가득해요.
그 길을 따라가는 독자의 마음도 조마조마 하네요.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는 엄마 목소리를 떠오르며 위험한 순간을 헤쳐 드디어 엄마가 있는곳 가까이에 오게 되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들의 보금자리
참 다행이지요?
이 책을 읽은 후 저는 제주도의 비자림 숲길이 떠올랐어요.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그 예쁜 삼나무들을 자른다니.. 너무 가슴 아픈 뉴스였거든요.
그리고 2년 전 로드킬을 당하던 절뚝거리던 까치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때 주위에 몰려들던 다른 까치들의 슬픈 울음소리 ㅜㅜ
무엇이 동물들을 거리로 내몰았을까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게 하는 <엄마 생각>
이런 무거운 주제를 작가님은 4년간 공들여 만드셨다고 해요.
오늘도 여린 생명이 길을 건너다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중간생략)
어쩌면 발을 묶는 땅을 떠나 자유로운 공중에 새로 태어나려 먼지로 흩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
마지막 작가님의 말이 참 슬프네요.
숲과 나무가 많은 나라가 되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바래봅니다.
보림의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도 함께 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