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 진짜 살림꾼 장일순 우리 인물 이야기 20
김선미 글, 원혜영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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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사나 이야기로만 얼핏 알고 있던 것을 읽을 수 있게 한 귀한 책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 전기를 읽으면,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이 분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렇게 하려니 여간 부끄럽지 않다. 지금도 하기 어려울 텐데, 그 시대에 이렇게 산다는 게 어떠했을까? 어떤 마음, 어떤 힘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했을까? 어려운 시대에 저만 다치지 않고 잘 살아보려 하기 바쁠 텐데.

 그 정신이 닿은 뿌리가 최시형 선생님한테까지 닿아 있다고 하니 더욱 알겠다. 어떠한 생각이 있어도 그것을 행동으로 방법으로 드러내고 만들어내는 것은 또 다른 창조이다. 장일순 선생님이 해낸 창조는 우리 삶 곳곳에 들어와 있다. 우리가 별다른 수고도 하지 않은 사이에. 요즘 우리 동네에 한살림 매장이 하나 생겼다. 광우병과 멜라민과 중국 가짜 음식들 틈에서 우리 나라 생활협동조합 운동은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이제 처음처럼, 이어가고 뻗어가는 것은 우리 몫이다. 이 책을 읽고 그 처음을 다시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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