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
도야마 가오루 지음, 윤은혜 옮김 / 허밍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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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705>는 호러 소설답게 내내 음침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비즈니스 호텔의 '705호'라는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거부터 아무도 쓰지 않아 창고처럼 방치되어 있던 705호의 비밀이, 여러 인물들을 거치며 서서히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대략 일주일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매 장면마다 서술자가 바뀐다. 호텔 투숙객부터 지배인, 직원까지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풀어진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앞 인물이 남겨둔 의문이나 마지막 행방의 답을 바로 다음 이야기에서 속시원히 밝혀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읽다가 혹시 몰입이 느슨해지더라도 다음 장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면 정신이 번쩍 들며 다시 집중하게 된다. 사건의 추적과 해답이 지체 없이 이어지니 읽는 재미가 정말 좋았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 간의 관계가 더욱 세밀하고 비밀스럽게 교차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인물 관계 속에서 풀어내는 뜻밖의 복선들이 많아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질 때마다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남는다.


마지막은 보통의 호러 소설들처럼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책을 다 덮고 나서도 '이 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고 계속 상상해 보게 된다. 더불어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이 호텔의 지배인이었다면?" 같은 질문들을 꼬리를 물며 떠올리게 되어, 소설의 여운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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