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배명은 지음 / 고블 / 2026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은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보호라는 이름 아래 잔혹한 통제와 집착, 그리고 왜곡된 가족애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여성과 소수자가 겪는 폭력과 억압, 가족과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고통과 상실을 이야기 속에 잘 풀어낸다. 익숙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단순한 공포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부조리와 사회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음산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굉장히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특히 ‘측백나무성’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는데, 현대적인 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측백나무와 울타리를 통해 바깥세상과 내부를 철저하게 단절시키는 느낌을 준다. 단순히 주인공을 가두는 공간을 넘어 그 폐쇄적인 분위기가 읽는 나에게까지 압박감을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막막한 감정을 더 크게 느꼈던 것 같다. 이러한 공간의 고립성과 폐쇄성이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억압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느낀 점도 많아서 동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현대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