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도시 - 스마트 시티는 어떻게 건설되는가?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7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김일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도시가 생기고 문화가 생기고 문명이 생기면서 호모 사피엔스는 진짜 엄청나게 성공한 포유류가 되어 또다시 도시를 만들고 또 만들고 또 만들어, 나름 성공적으로 생태계도 파괴하고 있고 다른 동물들도 효과적으로 멸종시켜 가고 있다……, 라고 하면 너무 염세적이려나.

 

나는 도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도시 외에 다른 곳에서 살 용기도 없으면서 도시가 아닌 농촌이 더 많아져야 세상이 좋아지리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숲을 만들려고 농지를 자꾸 만드는 것도 전 지구적으로는 좋은 일은 아니라고 하고. , 지구 문제는, 도시와 농촌 문제는, 생태계 문제는 참으로 어렵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구 위에서 도시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송도가 됐건 두바이가 됐건 마스다르 시가 됐건, 빈민촌 가득한 어느 개발도상국의 정신없는 도시가 됐건 간에 몇 십 년 안에 지구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서 살게 된다고 한다. 물론 나도 도시를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1인당 자원 소비량을 줄이는 도시를 만드는 것만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저자들은 그런 도시를 스마트 시티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래의 도시>에는 스마트 시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한다. 전혀 모르는 이야기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알고 있는 내용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 주는 기회를 주는 독서를 하게 해주는 책이다. 기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교통수단을 만들 것이며 보건과 물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여러 전문가의 입을 빌려 말해주는 책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윌리엄 리스의 도시 지속 가능성 높이기, 특히 재활용, 재사용, 재가공에 필요한 숙련 인력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과 근거리 쇼핑에 대한 단상이 좋았고, 사무엘 아브스만의 개인용 지하철을 읽을 때는 왠지 도라에몽이 소개해 준 미래 도시가 생각났다.

 

베덴코트는 도시가 에너지 절감이나 환경보호 목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확장된 적은 없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데이비드 비엘로는 도시는 기본적으로는 그런 목표를 추구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나도 도시는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기획되고 설계되었으면 좋겠다. 서울이 이런저런 주민 자치 행정을 기획하면서 예산을 쓸 때도 계획을 짤 때도 그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요즘의 정책 방식도 지능적인 도시를 만들려는 한 가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모든 도시들이 노화된 빌딩 위에는 녹지를 만들고, 도시 농업을 좀 더 확장해 푸른 도시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울에 모여야만 시민의 요구 사항을 소리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능동적인 도시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도시는 사회적, 경제적 활동으로 집중하고 가속화하여 다양화 하는 곳”(67)이라고 한다.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도시 정책자들이 <미래의 도시>를 읽어보고,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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