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퓨처 - 기후 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 우주 연구는 인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
마틴 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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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글귀는 이렇다. “미래가 궁금한가?” , 별로 궁금하지는 않다. 수많은 변수가 미래의 진행 방향을 바꿀 테니,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사람도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으리라고 믿는 데다가,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는 마음을 먹고 있어서인지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에게 크게 관심을 두고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미래의 방향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도 있을 테니, 옳은 방향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려면 현재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과학과 철학이 이 시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온 더 퓨처>는 그래서 읽었다. 지금 이 순간, 기후는 생명공학은 인공지능은 우주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기술 발달에 낙관적이었던 적도 없고 호의적인 적도 없지만 과학의 순기능을 좋아하고, 이제는 과학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임계점을 훌쩍 넘어서 이미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풀 방법은 어쩌면 과학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미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우리가 알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해소해 준 책 같지는 않다. 에드워드 윌슨은 인류가 21세기를 헤쳐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지혜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 나는 그 지혜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스티븐 핑커의 말처럼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현안들을 흥미진진하게 분석한 역작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더구나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사색한 결과를 지적으로 풀어내는 노과학자의 사고의 흐름에는 역시 과학자라는 감탄을 하게 된다.

 

미래의 전망에 관해서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받아들일 만한 태도로 기술해 나갔고 현재 사람들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문제들을 왜 생각해 보고 알아봐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어떤 해답을 주기보다는 과학자로서 살아간다면 당연히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고 자신의 사유를 풀어 써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답을 찾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우리 인류가 어떤 문제에 당면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잡다하고도 재미있는 과학 지식을 알고 싶다면 더더욱 읽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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