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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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그림 앞에서 하루 종일 서서 감상하고 앉아서 감상하고 누워서 감상을 해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한참 바라보다 지쳐서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가 문득 다시 쳐다보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걸까?


지금까지 미술관은 아이들과 함께 너무나도 허겁지겁 다녀온 기억이 전부라, 적어도 한두 번은 혼자서 미술관을 찾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오리라 오래전부터 마음은 먹고 있지만 아직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금도 홀로 미술관에서 감상하기는 하고 싶은 일 목록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술관에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에는 언제나 관심이 가는데, 그냥 다녀온 것도 아니고 과학을 접목해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라면, 당연히 평소보다 배로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미술에, 음악에는 물론 과학과 수학이 들어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들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스스로 답을 내기가 참으로 옹색한 부분이 있는데, 어바웃어북의 <미술관에 간~> 시리즈는 어떻게 라는 물음에 상당히 멋지게 답을 준다.


처음 <미술관에 간~> 시리즈는 <미술관에 간 수학자>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책도 이 책(<미술관에 간 화학자>)도 미술도 조금 알고 싶고 과학과 수학은 제대로 모르는 나 같은 독자의 지적 목마름을 충분히 적셔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이 실린 책은 사실 재빨리 읽어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화가가 그려낸 모든 걸 보고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으니까. 더구나 시간을 오래 들여 그림을 본다고 해도 모든 세부사항을 다 알고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더 독서 할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보고 또 봐도 계속 새로워지는 독서를 미술을 설명하는 책에서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그림에 과학도 얹었다


조금은 더 생각해야 하는 과학 때문에 독서 시간이 좀 더 늦춰지고, 그래서 더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화학과 미술을 한데 엮은 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전창림 선생님이 그림을 원 없이 감상하고 즐기고 싶어서 쓴 책이구나 하는 느낌이 물씬 드는 책이다. 긴 말 할 것 없이 그냥 마구 재미있는 책.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은 옛사람들의 얼굴과 표정과 옷을 보며 즐거워지고, 역사도 너무나도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 읽고 또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구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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