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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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근거 없는 믿음이기는 한데, 독일 사람이 쓴 책은 왠지 읽을만 할 거라는 느낌이 있다. 게다가 헤세라는 성을 가진 사람은 무조건 글을 잘 쓸 거라는 착각도 한다. <두 사람의 역사>를 쓴 헬게 헤세의 프로필을 보았을 때 이 책, 분명히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아서 저 위에 두 망상을 또다시 확증해 버리고 말았다. 재미있다. 종이도 마음에 든다. 여러 번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소설책 같다. 이상, 서평 끝이다!

자, 그럼 구체적으로 한 번 고민해 보자. <두 사람의 역사>는 정말로 두 사람의 역사, 두 사람만의 역사인가? 아니다. 괴테나 훔볼트, 밀러나 먼로, 아인슈타인과 보어 등 정말로 서로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고 받은 사람도 있지만 마키아벨리와 다빈치, 케플러와 발렌슈타인처럼 같은 시대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 외에는 (내가 느끼기에는) 딱히 접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두 사람이 펼쳐 보이는 역사 장면은 접점이 있건 없건 흥미롭고 재미있다.

<두 사람의 역사>는 인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보다도 각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인생을 추구했으며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를 만들어가면서 살아갔는지를 서술해준다. 상당히 훌륭한 인물 열전서이며 상당히 훌륭하고 재미있는 서양 역사서라는 것이 내가 <두 사람의 역사>를 읽는 내내 한 생각. 책 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적절한 그림과 사진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왠지 전쟁을 좋아하는 독재자 이미지의 처칠과 그 자유로운 영혼인 채플린이 서로 좋아 했다니, <두 사람의 역사>에는 (아무래도 교양력이 제로인)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가득 하다. 독일 사람들 글 쓰는 능력, 정말 부럽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함께 성장해 갔던 책 속 많은 사람들도 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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