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 패션의 권력학
계정민 지음 / 소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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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입은 신사가 요리 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데

왜 맞을까 왜 맞을까 원인은 한가지 돈이 없어(중략)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가수 한복남 선생이 부른 빈대떡 신사일부다. 그는 반듯한 직장도 있을 텐데 왜 식당에서 쫓겨나는 것도 모자라 매를 맞았을까? 저 정도 차림이면 옷을 벗어주고 나오든지 하면 될 텐데 말이다. 주목하는 지점은 양복 입은 신사’. 어지간히 술을 좋아하는 인간이다.

뽄 지기려다개망신당한 셈이고 알코올 중독자임이 분명하다.

 

댄디’(Dandy)란 뜻은 멋쟁이’, ‘맵시꾼’. 옷과 액세서리에 관심이나 애착이 유난히 많은 남자를 이르는 말이다 말은 1816년부터 사용되었다. ‘댄디즘’(dandyism) 시작 시기.

 

범죄, 남성 섹슈얼리티, 소비, 이 분야 연구에 힘을 쏟는 계정민 선생이 쓴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 패션의 권력화를 읽고 있다.

매우 흥미롭다. 읽으면서 찾아본 생소한 분야.

포크 실버 소설‘. 부유하고 귀족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보는 스릴을 제공하는 유행 소설이다. 유식한 말로 바꾸어 말하면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우월한 것으로 승부를 걸려는 심리가 있다 정도.

 

댄디즘 역사를 풀어놓았다. 댄디 특징은 화려한 의상, 늦잠, 산책 등이다. 특히 거북이를 앞장세우고 느릿느릿하게 거리를 걷는 일은 압권이다. 클럽 파티를 즐기고 무도회, 방탕을 일삼는다. 외모를 꾸미는 일에 시간, 관심, 열정을 투자한다.

모두 귀족 계급이 누리는 특권.

 

이를 부러워하는 중간 계급과 급기야 노동자 계급에까지 확대되고 유행처럼 모방한다.

품격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개똥철학을 장착하고 있다. 패션은 자기 과시를 넘어 권력이 된다는 내용이다. 그들을 향해 조롱, 분노한다. 속물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결국 자신도 그리 따라간다는 아이러니.

 

토마스 칼라일은 이런 행위를 계급적 배신 행위라며 개탄했다.

조금 느슨해지는 시간이 주어지면 실버 포크 소설 완성자라고 하는 토마스 헨리 리스트, ’그랜비를 찾아봐야겠다.

그는 귀족 호적관리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여기서 귀족들 출생, 사망 사항뿐 아니라 가계(家系), 생활상, 소비 패턴 등을 소설로 발표했다. 이 책은 조만간 정식으로 리뷰를 써보겠다.

 

실버 포크 소설이란 용어가 어렵다면 금수저, 은수저‘’ 계급을 떠올리면 된다. 여기에 흑수저까지 가세하면 이야기가 완성되듯 이 책은 계급이 가진 권력 단면을 패션 이름라는 이름으로 보여준다.

흥미롭고 신선한 접근은 독자들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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