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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바다 - 화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 동화
박영주 지음 / 아띠봄 / 2018년 8월
평점 :
기린과 바다
박영주 그림책
아띠봄

이 이야기는 별에 닿고 싶어 하는 기린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바다의 이야기에요.
아주 작은 소망에서 시작된 멀고 힘든 여정.
과연 기린과 바다는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요??

기린과 바다는 꿈의 여정을 3부작의 스토리로 이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아주 작은 점에서부터 시작하죠.
작고 까만 점.
그리고
깜깜한 우주에서 혼자만 하얀 바탕.

점은 바탕에 붙었고
점은 선이 되었고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되었지요
작고 까만 점에서 시작되어
선, 세모, 네모 등 다양한 모양들로 변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도형에 대해서 알 수 있어요.

그리고는 스슥스슥 스으윽 스슥슥
기린이 되었어
그런데 너무 깜깜한 기린이 말해요
바탕아, 안녕?
여긴 너무 깜깜해
밝게 빛나는 별은 어딨니?


기린은 별이 보고 싶은가 봐요.
그런데 기린은... 별을 본 적이 있는 걸까요??
궁금해지네요~
보았으니 알고 있는 거겠죠??

저~ 멀리 우주의 끝에 있다는 별이 보고 싶은 기린은
높이높이 쭈욱쭈욱 별을 보기 위해 위로 위로 올라갔어요
그리고는 마침내 보았지요.
저 멀리 우주의 끝에 있는 별을

바탕의 오랜 꿈은
별이 있는 우주의 끝으로 가는 거래요.
그동안 혼자서는 용기가 나질 않았는데
기린과 함께라니 용기가 생겨 꿈을 이룰 기회가 온 거 같다는 바탕.
기린아, 나랑 갈래??
그렇게 시작된 바탕과 기린의 여행.

기린과 바탕은 함께 갈 친구를 찾았답니다.
같이 가면 하나도 무섭지 않을 것 같은 호랑이는 토끼를 보자 뛰어나가고,
매일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거 같은 나무는 그 자리에 만족했지요.


그러다 만난 비
바다가 되어 멀리 흘러가고 싶다는 비와 함께
기린과 바탕은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바다가 되고 싶은 비를 위해 조금씩 몸을 늘려 보는 바탕

앞뒤, 양옆으로 늘린 바탕 덕분에 바다가 된 비.
그렇게 기린과 바탕과 비는 하나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지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우주의 끌을 향해가는 셋에게
떠돌이 돌이 몰려와 부딪치고 말아요
바탕은 깨지고 기린은 다치고 바다는 반이 떨어져 나가는 상처를 남기죠.


괜히 자기 때문에 기린과 바다가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미안한 바탕에게
기린은
별에 닿는 건 이제 우리 모두의 꿈이야.
바다 너도 같은 생각이지?
그럼 우리의 소중한 꿈이지.
너희가 아니었으면 난 여기까지 흘러오지도 못했어.
꿈을 향해 함께 갈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데!
어느새 바탕과 기린, 바다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동반자가 되었네요.

그리고 열심히 우주의 끝에 있는 별을 향해 나아가요
다닥 철썩 터어엉
다닥 철썩 터어엉
저~ 멀리 별이 보이네요!
마침내 우주의 끝에 다다른 셋은
오랫동안 별을 보았지요.

까만 우주를 밝힌 별빛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다양한 별자리들이 서로 모습을 뽐내며 빛나고 있어요.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는 바탕, 기린 그리고 바다.

그런데 어라?
쭈우욱 터엉!
쭈우욱 터엉!
바탕의 몸이 사방으로 부풀고 있네요.
어쩌면 좋아요! 이러다가 터지겠어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오른 바탕.
기린과 바다 그리고 바탕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밤하늘의 별을 본 적 있니?
닿고 싶은 곳이 있다면
네 바탕이 되어 줄게
나랑 갈래?

혼자라면 외롭고 힘들었을 길.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고 의지하며 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기린과 바다는
볼수록 매력적이고 자꾸만 보게 되는 책이에요.
이야기의 흐름이나 구성은 물론
하얀 바탕과 점에서 시작된 기린이 탄생하는 과정
그리고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까지 모든 과정이 인상적이고
점 - 선 - 면 - 공간의 흐름과 흑백에서 컬러로 이어지는 변화로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거 같아요.

기린과 바다는
여느 그림책처럼 화려한 그림체도, 색채도 없어요.
흑과 백, 청색과 파란색으로 이야기에 집중하고
이야기들과 함께하는 도형과 입체감에 집중하고 있지요.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의 별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꿈을 향한 도전과 함께하는 친구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