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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옳은 겁니다
캐서린 모건 셰플러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평점 :
책을 받아든 순간,
바로 읽게 만드는 힘은
책의 제목 때문일 것이다.
맞다. 나도
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
아, 그럼 나 잘하고 있는 거야(옳은 거야?!)
저자는 적당히 넘어갈 줄 모르고 통제력을 잃기 싫어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완벽주의 성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에 어떤 선물이 되는 것인지 조목조목 일러준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들이 무엇인지,
밑줄을 치며 읽어가는 이 책에서 깨닫고 느끼고
때로는 안도하고 기쁘고 결과적으로는 마음을 돌보게 된다. 어쩌면 위로라는 말이 더 적합한지도 모르겠다.
1.
이 책의 핵심은 이 말들이 아닐까.
"당신은 이미 완전하고 총체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하다."
"당신은 세상에 존재한다.그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의 전부이다."
이 말을 읽는 순간, 왠지 나랑 존재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아름답고 기분좋은 말인가.
(61쪽)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당신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다. 당신은 약점으로 가득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 강점을 이용해 자기가 선택한 어떤 방향으로든 삶을 이끌 수 있다.
완벽주의는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지금 바로 나의 존재가 이미 완벽하다는 것. 이제 편안하게 완벽주의를 즐길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2.
이 책에서 완벽주의와 함께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모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성들에게 균형의 돌을 건네주면서 엄청나게 무거운 그 돌이 슈퍼히어로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자기 관리에 대해 앵무새처럼 설교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일하는 엄마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놓치거나 아이들이 숙제를 제대로 해가지 못하면 괜히 내가 일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마음이 불편하다.
이 책에서도 '여성은 만성적으로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조건화되어 있다'고 말한다.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만 강력하게 '균형찾기'를 밀어붙인다.
여성에게 있어 '완벽주의'가 왜 유독 부정적인 기제로 작용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해준다.
(90쪽)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여자는 배은망덕하고, 더 많은 걸 원하는 남자는 리더십이 있다. 권력을 추구하는 여성은 권력에 굶주린 사람이고, 권력을 추구하는 남성은 야망이 넘치는 '진짜 남자'이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지루하고 너덜너덜하다. 여기서 그만 끝내자. 자신의 야망을 병적인 것으로 만들지 말자. 탁월해지고 싶다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을 사과하거나 위장하지 말자. 자기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거부하자. 지금 완벽주의를 되찾자. 당신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다.
3.
이 책은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들에 대해 긍정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때로는 위로처럼 들리지만, 우리 사회가 무엇이 잘못되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내면의 힘을 키워준다. 진짜 완벽주의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답은 없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내가 아닌 내가 만들어 가는 나를 위해. 진짜 힘을 키우라고 말한다. 완벽주의도 비판의 시선이 아닌 나를 위해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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