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생님, 항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 - 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성유미 지음 / 서삼독 / 2023년 6월
평점 :
한줄평 : 마음을 토닥여줄 다정한 심리학 책이 필요하다면, 좋은 시와 함께 힘이 되어 줄거예요~
책을 받자 마자 단숨에 읽었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듣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질문하지 않아도 내 고민을 알아서 토닥여주었다.
더욱이 '치유로서의 시'까지 함께 실려있어, 내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었다.
정말 나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전공과는 상관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었고,
그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서 살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부서명은 바뀌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그 틀을 한 번도 깨지 않고
비교적 순탄하게 직장생활을 해 온 편이다.
그러나 20년 다닌 회사에서 나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정말 자존감은 바닥을 쳤었고, 두려움으로 눈앞이 멀 지경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은 걸까. 정말 무력해졌었다. 지금도 그걸 극복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 아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첫장을 펼친 순간 '무력감의 관성'이라는 단어가 그래서 더 마음속을 파고들었는지도 모른다.
p.21
"먼저 나를 무력하게 만들었던 '원인조건'을 향해 "NO"를 외쳐야 합니다. 동시에 이젠 조건도 상황도 달라졌다는 사실을 스스로 '천명'해야 합니다. 현실의 장벽보다 더 높은 것이 마음속에 있는 무력감의 벽입니다. 나를 무력하게 만들었던 그 장벽은 가슴에 남은 잔상일 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만 알면 됩니다."
맞다.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었다. 나는 조금도 변하지 않으려 했다. 조금 변화면 어떤가. 그렇다고 내가 아닌 것도 아닌데. 내가 그 일을 지키고 이끌어 온 것이 아니라 그저 고수한 것뿐이었다.
p22
"실제로 없는 것은 끈기가 아닌 자신을 향한 믿음, 그리고 자신감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것"
맞다. 나를 향한 믿음, 자신감이 부족했다. 의지하고만 싶었던 것이다. 결국 나를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닐까.
p22
"인생에 실패하는 까닭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하지 못해서입니다."(전심 / 노먼 빈센트 필)
성공보다 내 마음이 없었기에 나는 변하지 못했고, 큰 변화를 요구하는 문턱앞에서 참으로 힘들어했었다. 나에게는 변화의 탄력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p126
"나의 연약함, 부족했던 부분, 결핍을 알아주게 된다면 그 자체가 당신이 이전보다 성장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부끄럼 없이 나를 안아 줄 수 있다면, 나의 부족하고 못난 부분까지 포근하게 품어 줄 수 있다면, 다 큰 거예요. 그러면 한 번 더 말해 주세요. "이야, 많이 컸네!" 그리고 한 번 더 자신을 꼭 안아 주세요"
밑줄을 치며, 이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부족함이 많은 나를 내 스스로 더 따뜻하게 생각하고 위로해주자고. 이 말을 꼭 기억하자고. 마음이 한결 편해지지 않는가. 나이를 먹어도 살고 있는 마음속의 어린이를 좀 더 키워보자고.
p136
"인류를 향한 존중은 '자기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잠시 당신의 주위가 한산해지더라도 아무 걱정하지 말고, 당신의 인격과 소중한 자원을 훔쳐 가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올곧게 나아가세요. 진정한 품격을 위해서!
- 딱 한줄기만 올려 뻗어간다.
언뜻언뜻 그림자로 내비쳐진 속내야 웅성대도
잠시 주춤 휘어지고 멈추더라도
결국은 한 기롤 나의 길을 간다(독야청청, 손진원)-
회사생활을 하면서 정말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괜히 힘이 든다. 그들의 속내를 파악하려고 머리속의 복잡해져서가 당장의 원인이지만, 결국에는 그들로 인해 곤란한 처지에 놓일 때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 그들을 인간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걸 여러번 깨닫는다. 그들이 소위 말하는 성공에 가까울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정말 솔직하게 살자!
ps. 목차를 가만히 읽어보며, 지금 내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부터 읽어도 된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품었던 질문들에 답을 얻게 된다. 그래서 힘이 된다!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선생님항우울제대신시를처방해주세요 #심리학 #심리치료 #에세이 #힐링에세이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