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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E 3 : 튤립의 결심 ㅣ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그저 가벼운 그래픽 노블이 아니다!
이 책은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공식 선정적이자 교사가 먼저 읽고 추천하는 그래픽 노블이라고 한다.
철학하는 곰 튤립과 친구들의 세번째 이야기로 행복한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질문들이 아주 예리하면서 위트있게 담겨 있다.
십대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잔잔히 사색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녹음이 우거진 공원 벤치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다 여러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P39
"내 생각에 말이야. 사람들은 못된 거 같아."
"남의 행복을 싫어하잖아."
"악의와 분노로 가득 차 있고, 두려움을 주는 것만 존중해.
그리고 부술 수 있는 건 죄다 부숴 버리지"
"내 생각엔 사람들이 지친 거 같아"
"매일 아침 으스스한 몸으로 잠에서 깨잖아."
"날마다 힘들게 일하고"
"날마나 자식들을 키워야 하지"
"또 매일 저녁 희망 없이 잠자리에 들고 말이야"
"내 생각에는 못된 이들을 견뎌야 해서 사람들이 지치는 것 같다."
"더 이상 누구도 착해질 힘이 없는 거 같아"
"이 세상에 나무만 있다면 훨씬 좋을 거 같은데"
아, 뭐야. 딱 내 얘기잖아. 희망없이 잠자리에 든다는 표현은 조금 더 나간 느낌은 있지만. 못된 이들을 견뎌야 한다는 부분. 그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 졌다. 못된 이들로 인해 착해질 힘도 없어진다는 말. 정말 맞는 말 아닌가. 왜 이렇게들 괴롭히고 사는 것인지. 아무래도 스스로 더 잘 살아보겠다고, 조금 더 힘들어보겠다고 하는 일이겠지만,
"두려움을 주는 것만 존중해"라는 부분에서는 더 씁쓸하고 잔혹한 사회생활이 고스란히 보여 놀랍기도 했다. 그래픽 노블이 이렇게 사실적이어도 되는지.
오죽 했으면 튤립도 나무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할까. 물론 나무만 있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조금 인간다운 인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튤립의 결심>을 읽다보면, 자신에 대한 질문, 냉정한 사회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지만, 결국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이야기속에 튤립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역시 좋은 친구들 사랑임을 말한다.
짧은 이야기속에 인생이 보이고, 답이 언뜻 언뜻 보인다.
철학책이 어려울 이유는 없다. 만화책이 인생을 답지 못할 이유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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